■ MBC노조 "동영상에 없던 '미국' 자막 3인이 넣었다"

임현주 기자·박범수 정치팀장·박성호 국장 지목 성명
“자칫 외교문제 비화 우려" 보도하며 오히려 부추긴 셈
“기자가 민주당에 동영상 보냈고 민주당이 유포 가능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와 위원들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와 위원들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일어난 MBC의 조작방송 중 ‘자막 조작’은 한미동맹을 흔들 목적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MBC노조는 26일 성명에서 MBC가 해당 보도를 통해 오히려 외교문제를 일으키고 싶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MBC는 9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 보도하면서 "자칫 외교문제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나라 걱정을 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뉴스투데이의 왕종명 특파원 리포트를 보면 그런 외교문제를 일부러 일으키려 한 게 아닌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MBC노조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는 MBC 이메일 질의에 미국 국무부는 답변을 거부했다. 백악관도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미국의 주요 언론이 서울과 워싱턴 발로 윤 대통령 발언을 보도했다"는 왕종명 특파원의 리포트 내용을 문제 삼았다.  

MBC노조는 "왕종명은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에 무슨 내용으로 이메일을 보냈는가. 거기에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을 비하했다고 확인도 안 된 말을 한 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이어 방송내용을 민주당이 먼저 알았던 이유는 해당 동영상을 취재한 MBC 기자가 자사가 보도하기도 전에 민주당에 미리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민주당은 시중에 돌던 동영상이라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어느 기자가 민주당에 보낸 동영상을 거꾸로 민주당 관계자가 시중에 유포시켰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언론인의 탈을 쓰고 정치권 정보원 노릇을 한 그 기자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성명에 따라 MBC 조작방송 사태는 민주당과 MBC의 유착관계를 밝혀내는 방향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MBC노조는 또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을 자막에 넣은 당사자로 임현주 기자, 박범수 정치팀장, 박성호 국장 등 3명을 지목했다. MBC노조는 이와 관련 "12시뉴스에 임현주 기자가 리포트를 하면서 자막에 "(미국)"이라는 단어를 추가했다. 존재하지도 않는 내용을 자막으로 꾸며 넣은 것이다. 모든 리포트는 데스크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박범수 정치팀장이 해당 기사와 자막을 지시했거나 최소한 방송을 승인했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박성호 국장의 지휘 아래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이어 MBC가 조작방송을 하고도 반성은 하지 않고 적반하장격으로 반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박성호 MBC 뉴스룸 국장은 오늘 편집회의에서 ‘외교 참사’ 오보 비판에 대해 ‘사실 왜곡’이라 주장했다고 한다. 그리고 명예훼손에 강력히 대응하겠으며, 부당한 공격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오보를 내고,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고, 나라 망신을 시키고, 국익을 해치고도 반성 한마디 없었다. 오보의 책임을 묻겠다는 말도 없었다. 오히려 적반하장이다. 어쩌면 지금부터 이슈를 돌려 물타기를 시도할 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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