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화재로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하에서 뿌연 연기가 뿜어져나오고 있다. /연합
26일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화재로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하에서 뿌연 연기가 뿜어져나오고 있다. /연합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원인 규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최초 발화지점은 지하 1층 물류 하역장 인근이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조사 관계자는 "종이상자와 의류 등이 많이 쌓여 있는 하역장 쪽에 1t 화물차 기사가 주차하고 내려 하역작업을 하던 중 차 주변에서 불길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상 속 화물차 기사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며 "그가 담배를 피웠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CCTV에 화물차 주변에서 불꽃이 튀는 모습이 찍혔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다 대피한 목격자도 "‘딱딱딱’ 소리가 들렸는데, 얼마 되지 않아 하역장 끝편에서부터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몰려왔다"고 말했다.

한때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1t 화물차가 화재 원인을 제공했는지, 차량 밖 다른 요인에 의해 불이 시작됐는지 등을 밝히기 위한 현장 감식을 27일 오전 10시 시작할 예정이다.

필요하면 1t 화물차 결함 여부를 정밀 분석하는 작업도 진행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진압에 7시간이 걸린 가운데 현장이 얼마나 보존돼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현장에 있던 이들이 모두 숨지거나 중상이라 오로지 현장 증거로만 원인을 밝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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