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연합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발언 논란을 거듭 비판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을 겨냥해 "푸념 한 마디에 죽어봐라고 달려드는 심보는 무엇인가"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부산 발언 논란과 흡사하다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인간적인 푸념에 대해 야당 사람들 너무들 하신다. 이 건은 철저히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국익’ 관점은 중학생도 이해하는 외교의 본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이제라도 사실이 어떠하든 간에 국익이란 관점에서 접근하자"고 제안하며 "이 문제를 계속 공론화하는 것이 국익에 좋은 것일까. 정작 미국은 대범하게 넘어가는 사안인데, 우리가 파고들수록 동맹관계에 좋을 것은 없다. 소모적일 뿐이다. 동맹관계를 해칠 뿐"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럼에도 계속 파고든다면 이 행동의 배경에는 동맹관계와 국익이 어찌되든 간에 흔들어 잇속 좀 챙기자는 심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래서 제안한다. 아 찬스!라 싶을지라도 대범하게 넘어가자"고 민주당에 거듭 제안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어찌 이야기 했건 간에 회의장이 아닌 사적인 시간과 장소에서 했던 말이 아닌가"라며 "우리나라 속담에 없는 데서는 임금에게도 욕도 한다고 했다. 사적인 시공간에서 한 푸념 한 마디에 뭐 그리 죽자고 그러는 건가"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전날 밤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서도 이번 사건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부산 발언 논란과 흡사하다며 ‘안한 말을 한 것처럼’ 포장됐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어 "2002년에 어떤 일이 있었는가 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에서 선거유세할 때, 당시 부산시장이 한나라당의 안상영 시장이었는데 이분을 ‘안 시장’이라고 표현했는데 언론에서 이걸 ‘에이 X’로 말한 것처럼 보도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욕설을 안 했는데, 욕설을 했다고 표현 돼서 상당히 논란이 있었다"며 이번 윤 대통령의 뉴욕 발언 논란의 핵심인 ‘바이든’도 그런 경우로 보인다고 했다.

노무현의 ‘부산 발언’은 16대 대선 선거운동을 위해 2002년 5월 29일 부산으로 내려간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가 "(부산) 경마장이 진해 쪽으로 넘어간다는 거 아니냐, 그거 안 넘어가게 붙들려고 하면은 (안상영 부산시장과) 뭔가 손발을 맞춰야 되겠는데 ‘XXX’ 배짱 쑥 내고…"라고 한 것으로 두고 일부 언론이 "깽판 이어 또 ‘에이’…盧(노) 발언 연일 구설수"라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던 사건이다.

이를 두고 노 후보는 "내가 욕을 했다는 것이냐, ‘아이썅’이 아니라 안 시장이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언론은 오히려 이를 비판하며 노 후보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당시 현장에서 취재했던 기자들 11명 중 8명은 ‘안 시장’으로, 3명은 ‘아이 썅’으로 들었다고 했다. 다만 ‘에이 썅’으로 들렸다는 기자는 없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노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추격해오는 후보들에게 맹추격 당하며 지지율의 하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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