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미세먼지 잡는다"…국내 독자기술 '천리안2A' 실물 공개
"중국發 미세먼지 잡는다"…국내 독자기술 '천리안2A' 실물 공개
  • 한삼일 기자
  • 승인 2019.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4일 찾은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위성시험동에서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천리안위성 2B호' 실제 비행모델(FM)이 공개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뉴스1


지난 4일 찾은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위성시험동에서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정지궤도복합위성 '천리안 2B호' 실제 비행모델(FM)이 공개됐다. 갓 발사환경시험, 우주환경시험을 거쳐 조립까지 마친 천리안 2B호 근처에는 방진복을 착용한 연구자들과 엔지니어들이 발사대로 이송을 위한 최종 점검을 진행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실물로 마주한 천리안 2B호는 우주에서 태양빛으로 위성이 뜨거워지는 것을 막아주는 열차단막 역할의 황금빛 '멀티-레이어 인슐레이션'(MLI)으로 덮혀 있었다. 천리안 2B호는 '태양전지어레이'가 접혀있는 상태로 폭과 길이, 높이가 각각 2.4m, 2.9m, 3.8m에 달하는 규모를 뽐냈다. 실제 우주로 쏘아올려져 운용될 때는 태양전지어레이가 넓게 펼쳐지면서 폭이 8.8m까지 넓어지게 된다.

현장에서 만난 최재동 항우연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미세먼지와 해양환경을 관측하기 위해 개발이 완료된 정지궤도 천리안 2B호는 오는 2월18일 남미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라면서 "오는 1월5일쯤 기아나로 이송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천리안 2B호에 탑재된 탑재체는 2개다. 그중에서도 동쪽 일본부터 서쪽의 인도네시아 북부와 중국, 몽골 남부까지 동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대기환경을 관측할 수 있는 '환경탑재체'에 기대가 크다. 세계 최초 정지궤도 위성 환경탑재체다.

환경탑재체는 대기 중 오염물질을 관측하기 위한 초정밀 광학 장비로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이산화질소(NO₂)·이산화황(SO₂)·포름알데히드(HCHO), 기후변화 유발물질 오존(O₃) 등 약 30가지 대기오염물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즉, 중국을 포함한 한반도에 미치는 미세먼지 이동경로 추척이 가능해 국내 대기환경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으로 2~3년 내 발사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템포(TEMPO)와 유럽우주국(ESA) 센티넬(Sentinel-4)보다 앞서 개발, 발사된 환경탑재체이기도 하다. 향후 세계 3대 환경감시 정지궤도 위성으로서 협력을 통해 대기환경 예보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탑재체인 '해양탑재체'는 기존 천리안위성 1호보다 4배나 향상된 해상도를 구현한다. 해양탑재체는 적조·녹조 등 해양재해를 관측하기 위한 장비다. 2010년 발사된 천리안위성 1호보다 해상도가 500m에서 250m로, 산출 정보 수가 13종에서 26종으로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유류사고나 적조·녹조 등 발생 시 이동을 실시간 관측도 가능해 사전 예방도 가능할 전망이다.

천리안 2B호 개발은 우리나라 위성 기술을 자립화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천리안 1호는 해외 선진국들과 공동 개발했지만 천리안 2B호는 국내 독자 플랫폼을 확보하고 위성의 핵심 전장품이나 탑재 소프트웨어(SW)를 국산화했다. 특히 국내 40여개 기업·기관이 함께 하면서 국내 우주항공 기업들의 기술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최재동 단장은 "비행SW·지상관제시스템·관측영상처리SW를 국산화하고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정지궤도 위성 2기를 동시에 조립·시험하는 기술도 확보하는 등 다양한 우리나라만의 기술을 확보한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 5일부터 기아나 우주센터로 이송되는 천리안 2B호는 발사 전 현지 최종점검 등을 거쳐 내년 2월18일에 아리안스페이스사의 발사체(Ariane-5)를 이용해 발사된다. 천리안 2B호가 발사 후 고도 3만6000km의 정지궤도에 안착되면 궤도상시험 과정과 시범서비스를 거친 후 약 10년간의 임무를 수행한다.

실질적으로 2021년부터 대기환경 정보 제공이 시작된다. 해양정보서비스는 2020년 10월부터 개시된다. 향후 2021년 이후 부터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에 분포한 대기오염물질의 배출과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의 농도를 스마트폰 등의 영상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임철호 항우연 원장은 "천리안위성 2A호에 이어 2B호까지 발사되면 한반도의 기상‧대기‧해양을 관측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정부는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겪고 있는 미세먼지 및 적조·녹조 등 재해에 대해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7월부터 과기정통부·해양수산부·환경부·기상청 등이 함께 약 704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순수 우리기술 천리안 2호 개발이 시작됐다. 지난 2018년11월5일 기상관측 서비스를 수행할 천리안 2A호를 쏘아올렸고 대기·해양 환경 관측 서비스를 수행할 천리안 2B호는 오는 2월 발사된다.

 

 

 

 

 

지난 4일 찾은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위성시험동에서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천리안위성 2B호' 실제 비행모델(FM)이 공개됐다.(항우연 제공)© 뉴스1

jayoo@jayoo.co.kr

더 자유일보 일시 후원

“이 기사가 마음에 들면 후원해주세요”

  • ※ 자유결제는 최대 49만원까지 가능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