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월남 참전용사들 양민 학살 기정사실로 방송"
전우회, "사기행각에 국민방송이 앞장...통탄스럽다"

KBS가 월남참전용사를 양민학살자로 매도하는 등 편파 방송을 일삼고 있다. 사진은 사랑제일교회 재개발 관련 편파보도로 논란이 된 ‘KBS 시사직격’을 진행중인 MC 임재성씨. /KBS 방송 캡처
KBS가 월남참전용사를 양민학살자로 매도하는 등 편파 방송을 일삼고 있다. 사진은 사랑제일교회 재개발 관련 편파보도로 논란이 된 ‘KBS 시사직격’을 진행중인 MC 임재성씨. /KBS 방송 캡처

대한민국월남참전자회가 월남참전용사를 양민학살자로 왜곡보도한 KBS를 거세게 규탄했다.

28일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자유언론국민연합이 주최한 ‘MBC 거짓선동 고발 기자회견’에는 약 350여명의 월남참전 국가유공자들이 합류해 KBS의 편파보도를 덩달아 규탄하고 나섰다.

앞서 KBS 다큐멘터리 ‘시사멘터리 추적’은 지난 8월7일자 방송 ‘얼굴들, 학살과 기억’ 편에서 한국군이 베트남전쟁 당시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보도를 내보낸 바 있다.

김부길 월남전 참전자회 서울지부장은 "언론의 사명감 없이 한미동맹 파괴하는 MBC 조작방송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만조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영등포구지회장은 "울분을 토하는 심정으로 나왔다"며 "20대에 8년 8개월 동안 월남에 가서 싸움을 한 국가유공자들이 양민을 학살했다는 표현을 공영방송이 어찌 할 수 있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월남참전자들을 음해 방송한 KBS 김의철 사장은 즉시 사퇴하라"는 구호를 제창한 후 상암동 MBC 사옥 앞으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이어갔다.

김영교 제대군인 자유노조 공동대표는 "MBC·KBS 언론노조에 장악된 세력들은 대한민국과 보이지 않는 체제전쟁을 하고 있다"며 "이역만리 월남에서 목숨과 눈물을 바쳐 아무것도 없는 대한민국에 경제발전이라는 시드머니를 만든 분들을 양민학살자로 폄훼하는 KBS 방송을 언론의 자유라고 믿어야 하냐"고 반문했다.

김부길 월남전참전자회 서울시 지부장도 "KBS는 (해당 방송을) 26분 간 진행하면서 우리한테는 약 1분 50초를 주고 반론권을 준 것인 양 엉터리 방송을 했다"며 "60년대 전 세계에서 최빈국 중에 하나였던 대한민국이 보릿고개를 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 당시 월남 참전 용사들을 전쟁터로 보내면서 받은 돈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한국에 유입된 67억 불로 경부고속도로를 닦았으며 포항제철 기강산업에 전부 투자했다"고 말했다.

월남참전군인이 양민을 학살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KBS의 해당 보도를 전면 반박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 명의 양민을 구하기 위해 100명의 베트콩을 놓쳐도 좋다는 게 그 당시 작전명령 제1호였다. 마을에 미리 삐라를 뿌릴면서 곧 작전이 시작되니 피하도록 사전에 조치했다"고 말했다.

월남 참전 유공자를 아버지로 두었다는 김현우 YTN 방송노조위원장은 "어느 날 갑자기 제가 양민 학살자의 아들이 되었다. 여기 계신 분들의 억울함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하고 뜻을 같이 하겠다"면서 "민노총 조합원이 아닌 사람들은 철저하게 배격당하고 철저하게 험지로 몰리고 이유 없이 무지한 고통을 당한다"고 일갈했다.

허성근 위원장도 "목숨 바친 유공자께 학살자, 조작방송을 한 사람들을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현재 해당 방송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이의신청을 냈다고 밝히고 그 결과에 따라 제작 책임자와 제작 실무자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지켜보던 시민이 집회 발언에 항의하면서 참가자들과 얼마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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