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시계방향) 전주 조경모 정묘, 영월 청절사, 영동 세천재, 경주 전 염불사지 동서 삼층석탑 전경, 김제 내아남한산성 숭렬전. /문화재청 제공

백제의 시조 온조왕 위패를 모신 ‘남한산성 숭렬전’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유네스코 세계유 남한산성의 주요 건물 중 하나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창절사(강원도 영월), 세천재(충북 영동) 등 총 10개가 지정되는데, 사묘(祠廟)·재실(齋室) 등 유교 건축 8건, 내아(內衙)와 석탑이 각 1건이다. 사묘란 선조나 선현의 신주·영정 등을 모셔두고 제사를 거행하던 건물이며, 제사를 위한 음식마련 등 준비 공간이 재실이다. 내아는 지방 관아 건축에서 지방관 가족의 살림집을 말한다.

병자호란으로 임금이 남한산성에 머물던 1638년 당시 온조왕에게 제사를 지내고자 건물을 지었고, 1661년 현 위치로 옮긴 뒤 정조 때 ‘숭렬전’이라 명명된다. 17세기 사묘의 전형인 숭렬전은 절제된 아름다움의 건축양식 및 구조로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다.

한편 창절사(彰節祠)는 단종 복위를 꾀한 사육신, 김시습 등 10명의 문인을 제향하기 위해 세워졌다. 다른 사당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이며, 유생들이 모여 독서·토론하던 강당과 동서재(東西齋)·배견루(拜鵑樓) 등을 갖춰 ‘서원’과 비슷한 구도다.

세천재(歲薦齋)에선 광복 후 독립운동가 성하식이 후학을 가르쳤다. 여기서 초대 부통령 이시영의 시국 강연회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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