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미
김소미

교육부장관에 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이 지명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6개월여 만에, ‘풀브라이트 장학금’ 논란에 사퇴한 김인철 후보자, ‘취학연령 하향’ 논란 끝에 물러난 박순애 전 장관에 이어 벌써 세 번째 교육부장관이다. 유독 교육부장관 자리만 수난이다.

외부에서 볼 때는 윤 정부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어 보인다. 공석이 너무 길기도 했지만 새롭게 임명되는 사람마다 음주운전 등 각종 의혹에 시달리곤 했다. 현장교사 입장에서는 그렇게 장관 할 사람이 없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이번에 지명된 이주호 교육부장관도, MB 정부 시절 자사고 도입 등으로 특권층 교육을 고착화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일부 교육 사회단체와 시민단체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론 이 주장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보수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실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그는 교추본이라는 단일화 기구에서 조전혁 후보가 선출됐을 때 심판관 역할을 했다. 그런데 초기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선출한 후보의 정당성을 무시하고 스스로 출마 선언을 했다. 그것도 모자라 사퇴했던 박선영 후보도 불러내 재단일화해야 한다고 단식 투쟁까지 했다. 그 결과 보수 후보들이 난립하게 됐고, 조희연 후보 3선에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물론 본인은 후보직에서 사퇴했지만, 원죄라면 원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다시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수장 자리에 앉는다는 것이 적절한지. 문재인 정권 시절, 회전문 인사라고 그렇게 비판했던 과거를 상기하면 아쉽기만 하다. 공정과 상식의 기치를 걸고 새롭게 출발한 정부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것이 그렇게 힘든 것일까.

그래도 현직 교사로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에서, 이주호 장관이 좌파교육으로 피폐해진 대한민국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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