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2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공소장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공모자로 적시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뇌물참사’, ‘몸통’이라고 비판하며 이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검찰이 공소장에) ‘공모’를 적시했다는 것은 의혹의 중심에 사실상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언론선동과 의회폭거로도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향한 진실의 칼날은 피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3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성남시·두산건설 전 관계자를 재판에 넘기며 이들의 공소장에 ‘당시 이재명 시장과 정진상 정책실장이 공모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증거가 차고 넘치는 데도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실정을 감추려는 검찰의 정치쇼’라고 공격하고 있다"며 "손톱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169석이라는 숫자로도 이재명 대표의 죄를 덮을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뇌물 참사’의 몸통 이재명 대표는 부정부패 비리 의혹에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하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이 대표 측은 과거 성남FC가 용도변경 조건으로 광고비를 받은 행위가 시민에게 이익이 됐다고 주장해 왔지만, 실상은 이재명 대표와 측근들이 끼리끼리 나눠 먹은 뇌물로 인정된다는 것이 검찰 공소장의 취지"라며 "이 대표와 일부 재벌이 벌인 정경유착의 썩어빠진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4일 시작하는 국정감사에서 이 대표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자들을 대거 증인으로 신청해 공세를 예고한 바 있다.

반면 민주당은 언론 보도 내용에 즉각 반발하며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면 반박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검찰이 무슨 근거로 이재명 대표를 피의자로 적시했는지 의문"이라며 "온갖 곳을 들쑤시고 이 잡듯 먼지를 턴다고 무고한 사람에게 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수사에 관해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감추려는 정치 수사 쇼"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 이날도 ‘자막 조작 사건’이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이 대표 및 민주당과 MBC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작 뉴스’를 만들어 자기와 자기 진영 철밥통을 지키는 데 골몰하는 일부 몰지각한 자들이 떠벌리는 언론 자유니 뭐니 하는 헛소리에 ‘좋은 게 좋다’ 식으로 두루뭉술 대응해서는 안 된다"며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도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온갖 참사의 총체, 온갖 참사의 인격화가 바로 이재명 대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외교참사’는 민주당과 MBC가 국민을 현혹하고 정부를 저주하기 위한 ‘주술용 주문(呪文)’일 뿐"이라며 "민주당은 이 주문에 취해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졸속으로 통과시키고 말았다. 그야말로 ‘의회참사’"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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