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소주, 라면 등 불황형 브랜드의 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소주. /연합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소주, 라면 등 불황형 브랜드의 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소주. /연합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소주, 라면 등 이른바 ‘불황형 브랜드’의 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브랜드 가치 평가회사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평가 결과 농심의 신라면이 브랜드 평가 지수 905점을 받아 지난해 3분기보다 한 계단 상승해 5위를 차지했다. 소주 브랜드 참이슬도 전 분기와 비교해 13계단 오른 14위를 기록했다.

브랜드스탁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고물가·고금리 등 대내외적인 환경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소주·라면 등 불황형 브랜드들이 두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여행·항공, 오프라인 유통 브랜드들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은 892.8점으로 10위를 차지, 지난 2014년 이후 8년 만에 10위 권에 올라섰다.

지난 2014년 종합 순위 6위 자리에 있던 대한항공은 그해 12월 발생한 ‘땅콩 회항’ 사건과 지난 2018년 ‘물컵 갑질’ 파문으로 30위권 밖으로 밀려났었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46위까지 추락했다.

작년 종합 40위로 부진했던 하나투어도 올해 2분기 대비 10계단 상승하며 29위에 랭크됐다.

유통업계도 브랜드 가치가 크게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이마트는 종합 9위를 차지했다. 지난 2분기 8위에 이어 3분기에는 7위에 오르며 상승세에 있다. 이밖에 롯데백화점은 50위에서 47위, 홈플러스는 99위에서 81위로 크게 올랐다.

반면 코로나로 급성장한 온라인 쇼핑 브랜드의 가치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작년 11위였던 쿠팡은 올해 1분기에 13위로 내려앉은 이후, 2분기에 20위로 추락했다. 이번에도 1계단 떨어진 21위에 그쳤다. G마켓은 31위에서 38위로, 옥션은 40위에서 41위, 11번가는 68위에서 3계단 내려간 76위를 기록했다. SSG닷컴도 14계단 하락한 100위로 떨어졌다.

네이버(3위→4위), 구글(10위→11위) 등 IT 관련 브랜드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증시 침체로 미래에셋증권(35위→49위), 삼성증권(57위→61위), KB증권(82위→87위) 등 주요 증권사도 브랜드 가치가 대거 하락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는 939.4점을 기록하며 전체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뒤를 카카오톡(2위)과 KB국민은행(3위)이 이었다. 아울러 금강제화(84위), SK렌터카(88위), 중고나라(94위), SM엔터테인먼트(98위)는 이번에 100대 브랜드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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