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고(故) 이대준 주무관의 영결식이 지난달 22일 오전 전남 목포 한 장례식장에서 해양수산부장(葬)으로 엄수돼 서해어업관리단 동료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고(故) 이대준 주무관의 영결식이 지난달 22일 오전 전남 목포 한 장례식장에서 해양수산부장(葬)으로 엄수돼 서해어업관리단 동료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에 의해 총격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고(故)이대준씨의 유족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감사원 조사 거부’에 대해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씨의 형 이래진씨는 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감사원 서면조사 거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을 향해 "기가 막힌다. 감히 정치보복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필요 없을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래진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국민 사기극을 펼쳤던 자들에게서 나올 말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래진씨는 "뭐라 했는가. ‘국민이 먼저다’라고 했던 말 과연 국민이 먼저였나. 청와대에 가만히 앉아서 뭐라고 하셨나"라고 물으며 "그래놓고 이제 와서 감히 정치보복을 운운하고 불쾌하다고요"라고 했다. 이어 "국민 앞에 반성하고 자중해야될 자들이 감히 국민을 향해 불쾌하다? 망발에 망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2018년) 9·19남북군사합의서에 서해바다를 평화수역으로 하고 국제상선통신망을 개통하자고 자기 스스로 사인하고 손잡았잖으냐. 그럼 이거 국민 앞에 사기 친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래진씨는 "이제 더는 국민을 상대로 선동질을 멈추시라. 대국민 사기극을 그만해라"라며 "9·19합의문 작성하고 이행을 안 했으면 이거야말로 끔찍한 외교참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이상 국민을 상대로 망언 망발을 하지말라"며 "민주당은 이번 국감에서 또다시 나를 증인채택을 방해한다면 민주당 전체를 상대로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운운하고 국민을 입에 올리지 마시라 민주화 민주주의 감히 입에 올리지마시라 그럴 자격없는 자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민이 만만한지 묻고 싶다. 국민이 우습게 보이시는가"라며 "당당하면 조사에 응하는 것이 옳지않나. 밝히는 게 맞다. 감히 이제 권력을 가질 자격도 없는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이대준씨의 아내 권영미씨는 "(문 전 대통령에게) 소환조사를 요구한 것도 아니고 질문지 보낸 것인데, 그게 왜 무례한 짓이냐, 왜 그게 정치보복이냐, 문재인 전 대통령은 국민 위에 군림하겠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권씨는 "대통령의 자리에 있을 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신다면 답변하시면 되는 건데, 그것을 피한다는 것이 가족 입장에서는 ‘뭔가 말하지 못하는 것이 있는가’라는 의구심이 든다"며 "서면 조사에 대해 무례하다고 하는 건 저희한테 무례하다는 표현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왜 본인이 최고 존엄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대통령도 국민의 부름을 받아 일하시는 분"이라며 "감사원의 조사 과정에 정치보복이라고 하는 게 너무 비참하다"고 했다. 또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며 "격양하고 정치보복이라 하는 것이 유가족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2차 가해다.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들은 끊임없이 유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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