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아차의 전기차 모델 EV6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지난 8월 1840대보다 400대 줄어든 1440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기아차의 EV6. /기아차
지난달 기아차의 전기차 모델 EV6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지난 8월 1840대보다 400대 줄어든 1440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기아차의 EV6. /기아차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8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전격 시행됨에 따라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폐지되면서 지난달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8월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은 3일(현지시간) 지난달 전기차 아이오닉5를 1306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8월 판매량인 1517대보다 14%(211대) 줄어든 것이다. 지난 7월 1984대보다는 30%가량 감소했다.

기아차 EV6의 지난달 판매량은 지난 8월 1840대보다 400대 줄어든 1440대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는 1716대 판매됐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 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 미국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아이오닉5와 EV6는 모두 우리나라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기에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정부와 국내 자동차 업계는 미국산 전기차와의 차별 논란과 함께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하지만 오는 2025년께야 완공될 것으로 예상돼 최소 3년 동안 피해를 고스란히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주요 성과로 홍보하면서 판매 부진은 당분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은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친환경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전체 판매량은 1만12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3533대로 30%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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