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 “윤석열정부 외교, 올바른 방향 나아가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여야의 팽팽한 대치 속에서 펼쳐졌다. 예상됐던 대로 국감 시작 30분 만에 감사가 정회되는 등 난항을 겪었다.

4일 국회 등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국감은 3주간 14개 상임위에서 진행되며 국감 대상 기관은 783곳이다. 운영위와 정보위, 여성가족위 등 3개 겸임 상임위 국감은 25일부터 내달 3일까지 별도로 진행된다.

국감 첫 날부터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대상 국감에서는 박진 외교부장관의 국감장 퇴장 문제를 놓고 여야가 정면충돌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말 국회에서 박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통과됐음에도 사퇴하지 않고 국감장에까지 앉아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국힘 의원들은 순방외교 성과가 상당하고 민주당의 이 같은 주장은 억지 정치공세라며 방어막을 쳤다. 박 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여야는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공방을 주고받았으며 회의는 개회한 뒤 30분만에 정회했다.

박 장관은 "저의 거취는 임명권자 결정을 따를 것이며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윤서열 정부 출범 이후 약 5개월이 되지만 우리 외교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행됐던 외교부 국회는 오후 2시가 돼서야 속개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문재인 전 대통령 조사에 반발한 민주당의 피켓 시위와 국힘의 맞불 피켓 시위에 50분가량 지각 개의됐다. 재개된 국감에서도 여야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구를 놓고 즉각적인 강제 조사가 필요하다며 신경전을 펼쳤다.

행정안전부 등에 대한 국감이 진행된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윤 대통령의 순방 도중 발생한 비속어 논란과 관련된 동영상을 민주당이 틀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민주당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바이든으로 들리나 아니면 날리면으로 들리냐"고 묻자 이 장관은 "명확하게 안 들린다"고 말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이 장관에게 "윤 정부가 거짓말로 일관한다"고 발언하자 여권 의원들이 위원장에게 발언주의를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에 야권은 발언통제라며 반발했고 ‘버르장머리가 없잖아 지금’이라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국방위원회 국방부 국감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데뷔전을 치르며 ‘대통령실 이전’에 대해 지적하며 공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비용이 1조원이라고 하는데 그 돈을 방위력 개선에 쓰는 것이 낫다"며 "역사가 평가할 것.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몰아세웠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감사원이 감사 중인 ‘서해공무원 피격 사건’을 살인 방조 논란이라며 "진실을 밝히려면 국회가 대통령기록물 공개를 의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교육위원회 교육부 국감에서는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의혹, 정무위 국감에서는 이스타항공 채용비리 관련 민주당 의원 연루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에서는 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양곡관리법 관련해서 설전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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