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길 “비통상적 금액, 비통상적 방법으로 성남FC에 흘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원존’ 개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연루돼 있는 농협의 후원금이 이 대표가 구단주에서 물러난 이후부터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가 성남FC 구단주를 맡고 있던 2014~2017년 당시 농협이 광고·홍보·기부금 명목으로 성남FC에 제공한 금액은 2014년 14억, 2015년 13억, 2016년 13억, 2017년 10억원으로 총 5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구단주에서 물러난 2018년부터는 그 규모가 크게 줄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5억, 2019년 5억, 2020년 5억, 2021년 7억원이었다. 해당 기간 후원금은 모두 광고비로 집행됐고 이 대표가 구단주로 있을 당시 집행됐던 홍보비와 기부금 명목은 아예 사라졌다.

농협이 성남FC에 제공한 금액을 이 대표가 성남시장·성남FC구단주 일 때와 아닐 때의 4년을 나눠보면, 이 대표 재임 4년간 50억, 이 대표 퇴임 후 4년간 22억원으로 금액 자체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남FC에 수십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하고 성남시 금고 계약 연장을 대가로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최근 검찰로부터 압색을 받은 바 있다. 농협은 의혹과 관련해 통상적인 지역사회 공헌 사업일 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안 의원은 "통상적인 지역사회 공헌이라던 농협 주장과 반대로 통상적이지 않은 규모의 금액이 통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성남FC에 흘러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최근 농협에 대한 검찰 수사가 다시 시작된 만큼 지난 5년간 가려졌던 불법 후원금 의혹의 진상이 조속히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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