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기각과 관련해 입장을 말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군사훈련을 ‘친일 국방’이라고 한 주장에 대해 "안보 자해 행태이자 자폭성 궤변"이라며 "노태우·김대중·문재인은 친일 대명사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동혁 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재명 대표가 철 지난 ‘친일몰이’를 하면 할수록 국민들에게 자신의 ‘극단적 무지’만 드러낼 뿐"이라며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덮기 위해 국익까지 외면하는 ‘친일몰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친일 국방’이라는 이재명 대표의 논리는 참 엉성하다"며 "한미일 3국 연합훈련은 문재인 정권 때인 2017년10월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의 필리핀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 (이 대표의 논리대로라면) 친일 국방의 기획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한미일 군사훈련을 하면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를 인정하는 것", "왜 하필 독도 근처에 와서 한미일 군사훈련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전임 정권 시절 체결된 한미일 3국 합의 사항에 따른 것이어서 정치권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하며 현 이재명 민주당 체제를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2007년 10월2일 노무현 정부에서도 독도 근처에서 우리 해경이 일본 해상청과 합동훈련을 실시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도 일본과 합동으로 해상훈련을 실시한 9번 중 2번은 동해상을 포함한 한일 해역이었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연평해전 다음날 연평해전 전사자의 빈소를 찾는 대신 아키히토 일본 천왕 내외 및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함께 월드컵 결승전을 참관했다"며 "이 대표의 말대로라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이야말로 대일 굴욕외교, 극단적 친일행위, 극단적 친일국방의 대명사"라고 했다.

정 비대위원장도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7년9월 욱일기를 단 해상자위대 전투함이 인천항에 들어와 우리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와 친선행사를 가졌다"며 "친일 국방이라는 말은 살아오면서 처음 들었다. 해괴한 조어까지 만들어 한미일 안보 협력에 균열을 내고야 말겠다는 민주당,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과는 완전히 다른 정당임이 틀림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 김정은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 훈련을 미국·일본과 하지, 그러면 중국·러시아랑 할까"라고 반문하면서 "‘친일 국방’은 죽창가의 변주곡이자 반미투쟁으로 가는 전주곡이다. 한미일 안보협력의 약한 고리인 일본을 먼저 치고, 다음으로 한미동맹을 파탄 내겠다는 속내"라고 지적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국가 안보와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한 한미일 연합훈련을 두고 ‘극단적 친일 행위’라 치부하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안보 자해 행태이자 자폭성 궤변이 아닐 수 없다"며 이 대표의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북이나 남이나 무식한 사람이 목소리만 크다더니 딱 그 짝"이라며 "억지 궤변도 유분수지, 반일 몰이로 대북 억지력 강화에 나선 한미일 군사훈련의 본질을 훼손하며 적을 이롭게 하는 짓은 딱 ‘이심정심(이재명의 마음이 곧 김정은의 마음)’"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5년 내내 군사훈련에서 실탄 한 발 쏘지 않는 컴퓨터 시뮬레이션만 하면서 놀이게임으로 전락시켰다"면서 "여전히 김정은 위원장을 ‘계몽군주’라 떠받들던 민주당의 DNA가 그 모습 그대로 하나도 바뀐 것이 없는 것 같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안보관이 심히 우려스러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윤상현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선제적 핵사용 법제화와 미사일 발사로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는 한미일 연합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며 비난했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누가 대한민국의 친구이고, 누가 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직격했다.

윤 의원은 "다 떠나서 왜 이 대표는 일본에는 죽창으로, 미국에는 쇠 막대기로, 윤석열 정부에는 각목으로 공격하면서 우리를 위협하는 북한에는 한없이 부드러운 깃털로 공격하는 시늉만 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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