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호주 강연 당시의 신하오녠. 공산당을 옹호하는 한 중국학자와의 질의응답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국어판 있음). "당신이 사랑하는 건은 중공, 내가 사랑하는 건 중국입니다." 신하오녠의 긴 답변은 이 한마디로 마무리된다.
2005년 호주 강연 당시의 신하오녠. 공산당을 옹호하는 한 중국학자와의 질의응답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국어판 있음). "당신이 사랑하는 건은 중공, 내가 사랑하는 건 중국입니다." 신하오녠의 긴 답변은 이 한마디로 마무리된다.

10월 10일 쌍십절(雙十節)은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 건국기념일이다. 1912년 1월 1일이 중화민국 정식 출발일이지만, 그 전년도 신해(辛亥)혁명 개시일을 국경일로 삼는다. 지난 수십년 ‘중국의 국경절’로 기념된 10월 1일은 중화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China) 건국일, 즉 1949년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서 마오쩌둥에 의해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됐다"고 선포된 날이다.

2022년 111주년 쌍십접을 맞아 신하오녠(辛灝年 Xin Haonian)의 <누가 신중국인가(誰是新中國)>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공산당(중화인민공화국)과 정반대의 역사관을 피력한 책이다. 중국공산당의 오류와 실책이 낳은 역사를 조목조목 들어 비판했다. 1947년 중국 난징(南京)에서 태어난 저자는 망명 이후 역사학자가 된 인물이다. 대만 국적을 취득한 채 미국에 거주한다. 본명이 가오얼핀(高兒品)이며, 중국작가협회의 회원이던 시절 다수의 소설을 발표한 바 있다.

<누가 신중국인가>는 대만에서 출간됐고 인터넷 검색하면 pdf 파일로 자유롭게 볼 수 있으나, 번역본이 없다. 중국정부에게 금서로 찍힌 책이므로 정식 번역 출간을 기대하긴 어려울 듯하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는 ‘중국이 나아갈 길’이란, "마르크스·레닌을 몰아낼 것(驅除馬列)" "중화의 회복(恢復中華)" "중화민국 재건(重建民國)" "민생보장(保障民生)"으로 요약된다.

2005년 호주 강연 당시, 중국공산당을 옹호하는 한 중국인 청중과의 질의응답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어 자막이 달린 영상을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답변의 말미를 장식한 강연자 신하오녠의 마무리 발언이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중국, 당신이 사랑하는 것은 중공입니다."

1971년 유엔총회 표결로 중화인민공화국은 안전보장이사회 5대 상임이사국이 됐고, 중화민국 정부는 국제법적 지위를 사실상 박탈당했다. 당시 공산국 알바니아가 제기한 ‘중국 귀속권’(누가 중국을 대표할 것인가) 문제를 표결에 부친 결과(128개 회원국 가운데 찬성 76표, 반대 35표, 기권 17표), 제2758 결의안이 통과한다. "유엔에서 합법적인 중국 대표는 오직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대표임을 인정하며, 유엔 및 관련 조직을 불법 점거한 국민당 장제스(蔣介石)의 대표를 추방하기로 결정한다"는 내용이었다.

비록 오늘날 중화민국의 현실적 권위가 대만섬에 한정된 상태지만, ‘누가 신중국인가’를 둘러싼 진지한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수천년 중화문명 가운데 모든 비인간적 반문명적 습속과 단절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었으며, 그 이전에 중국공산당이 존재한다는 게 중국의 공식 역사관이다. 국경절이 오면 중국 대륙에선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도 없네"를 노래한다. 그러나 그 진실은 꾸준히 학술적으로 현실적으로 탐구될 것이다.

중국 출신의 망명인사 신하오녠(辛灝年, 74세)의 저서 <누가 신중국인가>. 작가였던 그는 텐안먼 사건 이후 대만 국적을 취득하고 미국에 거주하며 역사학자가 됐다. 이 책에서 중국인민공화국 건국 이래 공산당의 오류와 악행을 조목조목 고발한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