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버밍엄에서 열린 보수당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버밍엄에서 열린 보수당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감세 논란으로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주 당 내부에서조차 거센 비판을 받았던 소득세 최고세율 45% 폐지를 포기했지만, 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데이터분석 기업 유고브의 8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성인 1737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일 조사한 결과, 집권 ‘보수당 지지’ 응답률이 22%, 야당인 ‘노동당 지지’ 응답률(52%)보다 30%포인트(P) 낮았다.

트러스 총리와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 중 ‘누가 최고의 총리’일 것 같느냐는 질문엔 트러스 총리를 선택한 응답이 14%에 그친 반면, 스타머 대표를 고른 응답은 43%를 차지했다. 오피니움 리서치가 지난 5∼7일 성인 2023명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노동당 지지율이 47%, 보수당 지지율이 26%였다. 21%P 격차로 노동당 지지가 우세해진 것이다.

영국 하원이 이번 주 다시 문을 열면 취임 한 달 만에 당 지지율을 추락시킨 트러스 총리를 책망하는 내부 반발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감세를 추진하면서 ‘복지혜택 축소’ ‘차입 증대’가 불가피한 트러스 총리의 계획에, 보수당 내부의 반대 목소리도 터져 나온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9월 초 출범한 트러스 내각은 50년 만의 최대규모인 450억 파운드(71조원) 감세안을 발표했으나, 재원 마련 방안이 제시하지 않아 세계 금융시장을 혼돈에 빠뜨렸다. 이례적으로 국제통화기금(IMF)까지 나서 영국 정부에 대규모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계획 철회를 촉구했고, 트러스 총리는 열흘만에 ‘부자 감세’ 정책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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