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디 조엘진이 9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나마디 조엘진이 9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고교 1학년생인 나마디 조엘진(16·김포제일공고)이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 청소년 무대를 누빈다.

조엘진은 13일부터 16일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육상선수권(18세 미만) 대표로 선발됐고, 11일 오전 비행기에 올랐다.

출국을 앞두고 출전한 전국체전에서는 선배들과 경쟁하며 은메달도 목에 걸었다.

조엘진은 9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고등부 100m 결선에서 10초72로, 10초70의 허정현(18·문태고)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조엘진은 "1위를 놓친 건 아쉽지만, 메달을 딴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개인 최고 기록(10초66)을 넘지는 못했지만, 날씨 등 상황을 고려하면 기록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조엘진은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육상 멀리뛰기 선수 출신이다.

조엘진의 부모는 나이지리아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곧 한국에 정착했고 귀한 아들을 얻었다.

‘아역 배우’로 활동하며 TV에 등장하던 조엘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에 입문한 뒤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일찌감치 진로를 정했다.

아직 완성된 선수는 아니지만, 조엘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조엘진의 100m 최고 기록은 11초64였다.

고교 1학년인 올해 그의 기록은 10초66까지 줄었다. 바람이 초속 2.1m로 불어 공인되지 않았지만, 10초56을 뛴 적도 있다.

조엘진은 "기록이 좋아지면서 응원도 많이 받고 있다. 기대해주시는 만큼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롤모델은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07) 보유자인 김국영(31·광주광역시청)이다.

조엘진은 "김국영 선배는 한국 최고다. 당연히 내 또래의 스프린터는 모두 김국영 선배를 닮고 싶어한다"며 "나도 점점 기록을 줄여 10초대 초반, 9초대 진입 등을 노리고 싶다"고 말했다.

182㎝의 키에 하체가 긴 조엘진은 ‘개인 기록 단축’으로 잠재력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아직 힘이 많이 부족하다. 중반 이후에 스퍼트가 약하다"고 자신의 단점을 지적하며 "열심히 보완해야 한국 국가대표의 자격을 갖춘다"고 했다.

이미 그는 ‘한국 청소년 대표’가 될 자격을 갖췄다.

조엘진은 "처음 출전하는 국제대회에서 많이 배우고 오겠다. 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