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랜만에 하는 영수회담이라 의제도 좀 정리하고, 미리 사전 조율도 해야 하는데 그것조차도 녹록지 않은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대표는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좀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며 "그것을 정리하느라 시간을 보내기가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인류 최초의 유인 우주선은 1961년 4월 12일 소련이 발사한 보스토크 1호다. 우주 비행사 1호는 유리 가가린. 그는 우주로 나간 최초의 인간이었다. 지구로 귀환한 그의 첫마디는 "우주는 매우 어두웠으나, 지구는 푸르렀다"였다. 이 말에 소련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가 한마디를 더 보탰다. ‘우주에 가보니 신(神)은 없더라.’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 보낸 조롱이었다.달 착륙은 미국이 먼저 했다. 1969년 7월 20일 달에 첫 발을 내디딘 닐 암스트롱은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는 음성언어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실무 접촉 단계에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양측 실무진이 의제를 논의했으나 입장 차가 커 회담 날짜를 잡지 못하고 헤어졌다. 민주당은 ‘전 국민 1인당 25만 원 지원’과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수용, 야권 추진 법안들에 거부권을 행사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전 국민 25만 원 지원은 국민 호주머니에서 빼낸 돈으로 국민의 표를 사는 매표(買票) 행위나 다름없다. 국민 돈으로 민주당이 생색을 내는 것이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노란봉투법, 양곡관리법 개
조국은 참 저렴하다. 학력과 경력, 인물에 비해 말과 행동이 놀랍도록 유치하고 위선적이다. 그래도 ‘국민’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아 12석 제3당 대표가 됐으니 할 말은 없다.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 만남이 예정되자 "나도!"라며 이준석(제4당 대표)과 함께 영수(領袖) 반열에 끼어 보려 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무반응에 태세가 바뀌었다. 자존심도 지킬 겸 10개항 선제 공격을 한 것이다. "만나면 예의를 갖춰서 단호히 말할 게 있다"라고 엄포를 놓은 터여서 자못 긴장하고 그것을 읽었다.앞 요구 사항들은 특검 등 대통령에 의해 거
이승만이 건국전쟁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폭동과 파업 등 좌익계의 활동을 억제, 진압해 가급적 평화적 방식으로 나라를 건설하는 일이었다. 이에 수도경찰청장이던 반공주의자 장택상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장택상은 1893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관찰사로 문벌가문 배경을 가졌다. 장택상은 일본과 영국 유학을 통해 일찍부터 국제 정세에 일가견이 있었다. 유럽에서 안창호를 만난 그는 학업에 대한 동기 부여를 받게 됐고 평생 그를 존경했다. 장택상은 성격이 호탕, 괄괄하고 활동적이었으며, 좌우익을 가리지 않고 넓게 사귀었다. 특히 좌
국민의힘은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을 ‘책임당원’이라 부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권리당원’이라 부른다. 꿈보다 해몽이겠지만 ‘권리와 평등을 주장하는 정당’과, ‘자유와 그에 따르는 책임을 주장하는 정당’의 차이일까. 꽤 오래전부터 양 당이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을 대하는 태도는 사뭇 달랐지만, 총선 이후 더 큰 차이가 느껴진다."민주당은 권리당원을 배로 늘려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24일 이재명 대표는 ‘당원 권한 대폭 확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19일에도 서울 여의도 당사 ‘당원과의 만남’ 행
북한 탈출 후 동남아에 머물던 때, 필자는 그 나라 잡지에 게재된 한반도 야간 위성사진에 놀랐다. 남한은 어디나 불빛이 환한데 북한은 밤바다 같았다. 불빛은 평양지역에 조금 보일 뿐이었다. 반면 남쪽은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 지역은 불야성이고 그 외 지역도 환했다. 바다조차 불빛이 많은 것이 이상했다. 고깃배들이 많이 몰려있어 그런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북한 쪽 바다는 불빛 한 점 없었다. 바다와 북한지역이 새카맣기 때문에 남한은 꼭 섬나라 모양새였다. 이웃 일본도 환했고 중국도 불빛이 많았다. 세상에 아무리 낙후해도 북한 같
기네스북에 등재된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가장 오래된 증류소는 어디일까? 와일드 터키, 메이커스 마크와 더불어 버번 입문 3대장 중 하나로 불리는 버팔로 트레이스(켄터키주 프랭크포트)이다.1775년 헨콕과 윌리스 리는 개척지를 찾아 야생 버팔로떼가 수풀을 밟아 생겨난 길을 따라 들어가 정착지로 삼았다. 1786년 그 터에 증류소가 세워졌다. 그러나 파산과 화재로 인한 전소 등으로 소유주가 몇 번 바뀐 후, 1999년에 이르러 버팔로가 지나간 자리라는 뜻의 버팔로 트레이스(Buffalo Trace)가 되었다. 지난 250여 년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이 열리는 미국 뉴욕 법원 앞에서 한 남성이 분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분신 직전 반정부 성향의 음모론 등이 적힌 전단을 허공에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의 형사재판이 열리는 법원 앞에는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몰려들어 상당한 소란이 벌어지고 있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으로 형사재판을 받는 것 외에 수많은 혐의로 기소됐다.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인 그가 후 백악관으로 갈지 감
2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민주당은 민주유공자법(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과 가맹사업법(가맹사업거래공정화법) 등을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이날 국민의힘 위원들은 불참했다. 바야흐로 4·10총선에서 대승한 민주당의 ‘대한민국 뜯어먹기’가 노골화되고 있는 것이다.민주유공자법은 운동권 출신이 많은 민주당의 ‘셀프 특혜’ 법이다.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세비를 올리는 것에 대해 비판이 많지만, 이 법안은 파렴치함에 있어서 그 수준을 뛰어넘는다. 4·19나 5·18처럼 별도 특별법이 존재하지 않는 민주화운동 가담자와 가족도 유공자로 예우받게
이원석 검찰총장이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23일 이 총장은 "거짓을 꾸며낸다고 처벌을 피할 수는 없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경고를 보냈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청에서 술을 마시며 진술을 조작했다"는 거짓 주장에 검찰총장이 직접 나서서 입장을 밝힌 셈이다.이 총장이 민주당을 향해 보낸 경고의 핵심은 명료하다. 이화영의 주장이 검찰에 대한 공격을 넘어 사법 시스템 전체를 흔들고, 힘으로 사법 시스템을 억누르려 하는 행태라는 것이다. 이 총장은 이 대목을 지적하면서 이재명
영호남이라는 전통적 지역 대결구도에 이어 이제는 4050와 6070의 세대 대결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총선 출구조사에서 나타난 연령별 비례대표 투표 정당을 보면 40대는 38.2%, 50대는 38.5% 지지로 조국혁신당이 4050의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그들이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한다는 건 예고된 현실이었지만, 조국혁신당에 대한 최우선 선택은 의아한 결과였다. 이러한 집단적 현상을 정신분석학적으로 고찰, 그들의 내면 심리상태와 보수진영에 대한 분노의 근원을 찾아 대응할 필요가 있다.먼저 2019년 조국사태로 인해 우
언론사 기자가 소속된 신문·방송 울타리를 넘어 직접 뉴스의 초점이 되는 사례는 흔치 않다. 그런 케이스로 최근 두 기자가 있다. 지난해 5월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편향적 보도에 항의해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던 KBS 이영풍 기자, 꼭 4년 전 총선을 앞두고 좌파 진영이 조작했던 검언유착 의혹 공격에 희생양이 됐던 채널A 소속 이동재 기자가 그들이다.공교롭게도 둘의 운명은 닮은꼴이다. 이영풍 기자 경우 당시 불공정 방송의 상징인 김의철 KBS 사장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국민 기자’로 떴다. 여의도 KBS 사옥을 에워싼 이영풍
김정은과 푸틴의 밀월관계 속에, 북한의 농업을 책임지는 리철만(내각 부총리 겸 농업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농업위원회 대표단이 지난 20일 러시아로 떠났다고 한다. 식량지원 논의를 위해서다. 대표단은 러시아 농업상(장관)과의 회담, 러시아 농업감독국 및 어업국과 실무회담, 그리고 모스크바 인근 곡물연구소인 넴시노브카 연방연구센터와 러시아국립농업종합대학 방문 등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식량난 극복 방안을 찾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북한 식량난의 근본 원인은 김일성이 창조했다는 주체농법으로 인한 농업 구조 파괴와 토양 변
국립오페라단은 1962년에 창단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페라단이다. 2000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이후 매해 더 넓고 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오페라 감상의 저변이 커지면서 숨은 보석 같은 작품을 원하는 마니아층도 부쩍 늘어났다.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의 희귀한 레퍼토리를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무대에 올리는 일은 큰 모험이다. 국내 오페라 발전을 위해 누군가는 디뎌야 할 첫 걸음을 맏형인 국립오페라단이 과감하게 시도했다. 바로 올해 시도하는 ‘국내 초연 3부작’이다. 지난 2월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로시니의 ‘알제리
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에 대해 승전국들은 가혹한 징벌을 단행했다. 영토를 축소시키고 중국과 태평양 등지에 있던 독일의 식민지를 빼앗았다. 군대는 10만 명 이하로 축소됐고 장교 수는 4000명으로 제한됐다. 그런 가운데 당시 독일의 최고 사령관이던 젝트(Hans von Seeckt) 장군은 비밀리에 유사시 즉각 군대를 확장할 수 있는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장교들을 베를린 공과대학으로 보내 최신 지식을 접하도록 했고 유럽 각국의 눈을 피해 일본·중국·소련 등지로도 보내 최신 과학기술을 연마시켰다. 또한 모든 간부는 자신의 계
작가 : 차명진
윤석열 대통령이 새 비서실장에 정진석 의원, 정무수석에 홍철호 전 의원을 임명하는 등 비서실 개편을 본격화했다. 총선 패배 이후 ‘앞으로는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대통령의 참모진 개편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참모들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결국 관건은 이런 인재들을 어떤 방식으로 쓰느냐 하는 대통령의 원칙과 방향일 것이다.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은 15년간 주로 정치부 기자로 국회 출입을 했고 워싱턴 특파원, 논설위원 등을 경험했다. 2000년 16대 국회에 진출한 이후 5선 의원에 오른 충청권 중진의원이다. 청와대 정무수석과 당의 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잔머리가 갈수록 가당찮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범죄자 이미지 세탁밖에 없는 것 같다. 이틀이 멀다하고 말풍선을 날린다. 22일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하기 전에 범야권 대표 연석회의를 하자"고 제안했다.말로 포장하는 솜씨는 그럴 듯하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야권 대표들을 만나 총의를 모은 후 윤 대통령을 만난다면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며 "이 대표는 175석 대표가 아니라 192석의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틀 전인 20일 윤 대통령을 향해 자신과의 회
학교에 있을 때 학생들에게 단편 영화를 만들어오라 하면 열에 아홉이 좀비 영화를 찍어왔다. 이유를 물으면 그냥, 어딘지, 뭔가, 동질감이 느껴진다나? 살아있으되 살아있지 않고 인간의 형상이나 인간이 아닌 좀비와 자기들의 현재 처지가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안쓰러웠다. ‘이생망’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 거다. ‘이번 생은 망했어’의 준말이다. 헬조선, 흙수저에 이어 극단적인 박탈감을 나타낸다.기성세대의 반응은 넷이다. 공감, 반감, 충고, 힘내라. 기성세대라고 사는 게 쉬울 리 없다. 정년 연장, 임금 피크제도 있지만 그건 노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