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을 ‘책임당원’이라 부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권리당원’이라 부른다. 꿈보다 해몽이겠지만 ‘권리와 평등을 주장하는 정당’과, ‘자유와 그에 따르는 책임을 주장하는 정당’의 차이일까. 꽤 오래전부터 양 당이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을 대하는 태도는 사뭇 달랐지만, 총선 이후 더 큰 차이가 느껴진다."민주당은 권리당원을 배로 늘려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24일 이재명 대표는 ‘당원 권한 대폭 확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19일에도 서울 여의도 당사 ‘당원과의 만남’ 행
영호남이라는 전통적 지역 대결구도에 이어 이제는 4050와 6070의 세대 대결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총선 출구조사에서 나타난 연령별 비례대표 투표 정당을 보면 40대는 38.2%, 50대는 38.5% 지지로 조국혁신당이 4050의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그들이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한다는 건 예고된 현실이었지만, 조국혁신당에 대한 최우선 선택은 의아한 결과였다. 이러한 집단적 현상을 정신분석학적으로 고찰, 그들의 내면 심리상태와 보수진영에 대한 분노의 근원을 찾아 대응할 필요가 있다.먼저 2019년 조국사태로 인해 우
약 2주가량 ‘지도부 공백’ 상황에 머물러 있는 국민의힘이다. 총선 참패를 겪은 후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또 미뤄졌다. 위기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 아니 또다시 서두르다 망치지 말았으면 한다.지난 22일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당선자들이 두 번째 당선인 총회에서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고 국민을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기사를 통해 이들의 사진을 접한 국민은 과연 진정성을 느꼈을까? 도대체 무슨 새로움으로 어떻게 거듭나겠다는 것인지 ‘WHAT’도 ‘
총선이 끝났지만 역대급 패배에 여당은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다. 대통령,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등 특정 인물들에 대한 책임론이 크다. 책임자에 더해 선거 전략과 메시지 등을 복기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이전에 보수진영, 특히 국민의힘은 왜 계속 어려운 선거를 이어가는지를 반드시 짚어야 한다.수십 년 전부터 ‘냉혹하고 무자비한 것’으로 매도된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는, ‘무책임해도 될 권리’를 주장하는 민주당의 따뜻해 보이는 메시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그렇게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의 ‘내 삶을 책임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AV(성인 동영상) 페스티벌‘이 여초 커뮤니티와 페미 단체의 집단적 반발에 결국 좌절됐다.AV 페스티벌은 얼핏보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성행위나 이와 유사한 성적인 범법행위가 주 콘텐츠일 것으로 보이나, 실상은 성행위 같은 범법행위는 전혀 없고 AV 출연 배우들의 팬사인회가 주 콘텐츠인 합법적인 행사이다. 무엇보다 행사는 ‘19금’으로 미성년자는 출입할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페미 단체의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대며 행사를 불허하자, 네티즌들은 명백한 권한 남용이라며 반발
일본 성인 비디오(Adult Video·성인물) 출연 배우들이 등장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이 지자체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해당 행사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입장객은 입장료를 내고 성인 인증을 거친 후 행사장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진다.이 행사는 원래 수원의 한 전시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어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수원시가 이를 무산시켰다. 주최 측은 대체 장소로 경기도 파주를 선택했지만, 파주시 역시 "성을 상품화하고 여
조국과 문재인이 만났다. 15일, 12석의 의석을 확보하며 성공적으로 제3당의 지위를 얻은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이 양산으로 당선인들을 이끌고 문재인을 만나러 간 것이다. 문재인은 조국혁신당이 선거 과정에서 역할이 컸으니, 앞으로도 그 역할을 더 잘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했다. 또 "정권 심판 바람을 일으키고 범야권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며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는 격려까지 했다.‘잊혀지고 싶다’던 문재인이다. 하지만 그는 잊혀지기는커녕 여전히 좌파 원로 노릇을 하며 영향력을 회수하지 않고 있다. 친명이 장악한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친문
총선 이후 세간에 많은 비평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조·중·동은 모든 책임을 대통령과 여당의 잘못으로 떠넘기고 있다. 대체적인 평을 보면 조선일보는 ‘권위주의에 대한 민심의 저항’과 ‘대통령 부부에 대한 문제’로, 중앙과 동아는 ‘야당과의 협치 부족’을 원인으로 꼽는다. 나름 보수 성향의 오피니언 리더라는 매체들이 잘못된 진단을 하고 있으니, 이대로 가면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제는 구시대적인 학자와 언론사들의 논평에 따라 움직이면 보수진영 전체가 몰살당할 처지까지 와있다. 사회적 현상을 정치공학적인
역대급 패배로 끝난 총선 기간,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지난 3월 7일 러시아 싱크탱크 ‘라이바’가 한반도 상황도와 함께 "중국이 한미연합훈련에 맞서 폭격기를 띄우는 무력 시위에 나섰다"고 발표한 것이다. 라이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SNS에 전황을 알려 주목받은 싱크탱크다.라이바는 "중국 H-6K 폭격기들이 최근 서해 상공에서 한국을 겨냥한 무력 시위를 벌였다"며 "이번 훈련은 한국이 미국과 합세해 중국 인근 서해에서 실시한 ‘자유의 방패’ 훈련에 대한 대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라이바는 "한미연합군이 북한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2대 총선이 여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61석,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14석으로 총 175석을 얻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 비례정당 국민의미래 18석으로 총 108석에 그쳤다. 한때 과반을 자신했던 국민의힘으로서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결과였다.이종섭 전 장관 해외 도피 의혹, 대파 논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좌클릭 공천 등 여러 요소가 국민의힘 총선 패배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실제로 이 논란들이 벌어질 때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요동쳤기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모든 에너지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서 시작하고 끝났다. 총선 패배를 확인한 11일 한 위원장은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한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시절 특유의 화법과 공세적 답변 방식이 "기존의 여의도 화법과는 많이 다르다"라고 평가받으며 화제가 됐다. 스스로도 "여의도에서 일하는 300명만 쓰는 고유의 어떤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여의도 사투리 아닌가. 저는 나머지 5000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고 해서, 정치권에 환멸을 느낀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특히 ‘동료시민’
‘시뮬라시옹’(simulation)은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언급한 시뮬레이션을 확장한 개념으로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를 의미한다. 존재하지 않음에도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고, 존재하는 것보다 더 생생하게 인식되는 가짜 이미지의 세상이 진짜 세상을 압도한다고 그는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 시뮬라시옹된 이미지는 원본을 압도하며, 오히려 원본이 그 가상의 이미지를 따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즉 시뮬라시옹에 의한 모사물들로 구성된 생태계가 실제 세계를 대체하게 되는 착시현상을 일으키며, 가짜 창조를 통해서 창조의 허상을 만들어
윤석열 정부 집권 3년 차,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이(재명)조(국) 심판’을 외친 여당과, 윤석열 정부를 그들의 지지자들에게 제물로 바치겠노라 공헌하며 ‘정권 심판’을 외친 야권의 승부다. 또다시 ‘탄핵’이라는 카드를 내민 야권 앞에 이를 막아내야 할 여권에는 승부사도, 전략가도 보이지 않는다.지난 3월 29일 이준석의 개혁신당에 "저희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라던 장동혁 사무총장을 보며, 지난 21대 총선 당시 아무런 전략 없이 "닥치고 통합"을 외치던 황교
인류가 무언가를 기록하기 시작한 이후, 수많은 인물이 등장했다가 사라졌다. ‘승자의 것’이라 불리는 사관(史觀)에 의해 사라지고 잊혀진 인물도 부지기수일 것이다.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 외치며 지지층을 환호하게 한 윤석열 대통령, 스타 장관으로서 정치에 뛰어들게 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지자들은 이들을 향해 큰 성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몇몇은 이들이 우리나라를, 혹은 진영을 살리기 위해 나타난 인물이라며 찬양하기까지 한다. 진영이 위기에 처했던 7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러한 모습은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선
총선이 막바지로 다가오자 각 정당 후보들의 비위가 하나하나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각 정당과 국민은 정책선거를 지향한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선거의 막바지에서는 상대방의 흠결을 지적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탓이리라.이는 기존 정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뿐만 아니라, 기존 정당의 악습을 타파한다며 등장한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도 다를 바 없다. 상대방의 흠을 지적하는 방식은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정당이 상승세를 얻고 있는 메이저한 정당을 공략하기에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기도 하다.그래서인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과 조국혁
총선이 종반을 향하면서 밝혀지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민낯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수원정 지역구에 출마한 김준혁 후보의 막말은 역대급 수준이다. 김 후보가 역사학자라는 명분으로 ‘배설’(排泄)한 막말들을 보면 정신이 어지러워지는 느낌마저 든다.첫째, 2017년 9월 유튜브 채널 국민TV의 ‘색수 가라사대. 인류는 섹스로부터 시작된다’ 편에 출연해 "고종이 그렇게 여자를 밝혔어. 그래서 밤마다 파티를 했어. 밤마다"라고 말했다. 여성 진행자가 "섹스 파티?"라고 묻자, 김 후보는 "예 뭐, 하여튼 그렇지"라며 긍정한다.둘째, 2019년
이번 총선을 두고 여야는 각기 다른 심판을 내걸고 있다. 야권은 늘 그렇듯 ‘정권 심판’이라는 전통적인 구호를 내걸고 있으며, 반면 국힘은 ‘이(재명)조(국) 심판’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대응하고 있다. 아직까지 여론조사나 주요 언론들은 대부분 정권 심판이 보다 우세할 것으로 전망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는 아주 일반적인 정치공학적 예측이며 정확한 민심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일 뿐이다. 보다 면밀히 따져보면 이번 총선은 정권 심판과 무관한 3가지 이유가 있다.첫 번째, 대한민국은 삼권분립 국가라는 점이다. 사법권을 제외하고 행정권은
다가오는 4·10 총선의 결과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이 패배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을 앞세워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는 자들이 하나 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선거 지원 유세를 다니는 유승민을 비롯해 그와 함께 바른정당으로 나갔다가 돌아온 3선 국회의원 조해진, 586 운동권에서 전향했다며 ‘미 문화원 점거 주도’ 이력을 보란 듯이 써놓은 무려 ‘22대 총선 국민의힘 영입 인재’ 함운경의 망언이 가관이다.최근 선거 판세가 불리해지자 좌파들의 논리를 그대로 갖다붙이며, 김건
야당 국회의원 후보들의 자질 문제가 심각하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는 지난 2021년 21억 6000만 원에 달하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할 때 20대 자녀가 11억 원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현대자동차 사장을 했던 공영운 민주당 경기 화성을 후보는 과거 11억 8000만 원에 달하는 성수동 재개발구역 다가구주택을 구입하고, 해당 주택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직전 군 복무를 하던 아들에게 전역 선물로 증여했다. 현 시세는 약 30억 원이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은 박은정 후보는 최근 1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국민의힘을 위협했던 조국혁신당이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였다.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의 모토를 검찰 개혁과 전관예우 폐지로 잡았다. 반윤 정서를 가진 국민의 표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조국 대표의 전략은 주효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당보다 지지율이 앞서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 기세는 여기까지일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가 검찰 개혁의 상징으로 비례 1번으로 영입한 박은정 전 검사의 남편이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사기 전문 검사로 활약하던 박 전 검사의 남편은 퇴직 후 수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