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헬 조선’을 외치지만, 한국사회가 지난 몇십 년 동안 많이 선진화됐음을 탈북자들의 유튜브 방송을 보면 종종 깨닫게 된다. 물론 탈북자들은 한국사회에 대해 좋은 점만을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을 감안해도 그들의 이야기에서 진정성이 느껴질 때가 많다.필자가 본 탈북자 유튜브 방송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어느 한 탈북자의 도서관 경험담이다. 그는 2011년에 탈북했는데 남한에 와서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이냐는 유튜버의 질문에 도서관 시스템이라고 답했다. ‘공짜’이고 보고 싶은 책 맘껏 볼 수 있고, 빌려 갈 수 있고
과연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등 야권은 200석을 달성할 수 있을까? 정동영에 이어 이탄희나 조국까지 나서서 ‘가능하다’고 공언하고 있다. 200석이라면 개헌부터 대통령 탄핵까지 못할 것이 없는 ‘절대 의석’이다. 야권 200석이 이루어진다면 사실상 무혈 쿠데타가 실현된다. 이준석이나 유승민, 이언주 등이 추진하는 신당도 사실상 이런 목표 아래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야권 200석이 실현된다면 그것은 사실상 정권이 교체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현실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치기 어려울 것이고 임기를 유지한다 해도 사
최근 미국 오리건주 검찰청은 비행 중이던 여객기의 엔진을 멈추려 했던 알래스카 항공 조종사를 연방법원에 기소했다. 83건의 살인미수와 항공기 위험 1건이 그 혐의였다. 어떻게 83건의 살인미수가 가능할까? 그 비행기에 모두 84명이 타고 있었고, 범인을 제외한 나머지 83명에 대한 각각의 살인미수가 인정됐기 때문이다. 우리 형법 같으면 엔진을 끄려 했던 행위 하나를 기준으로 범죄의 숫자가 결정되므로, 이 사건에서도 혐의는 한 건이 되고 말 것이다.백화점 매장에서 고급 옷과 명품 신발을 훔쳐 치장한 뒤, 수중에 한 푼도 없으면서 5성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인한 문제들에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려는 제1차 ‘인공지능(AI) 안전 정상회의’가 최근 영국에서 열렸다. 이 회의에는 세계 주요국 정상급 인사와 기술 대기업 경영자,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AI를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국제표준을 논의하고, AI의 바람직한 활용 사례 등을 공유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이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행한 연설에서, 챗GPT 등 생성형 AI가 생활의 편리와 생산성 등을 높여주었지만 가짜뉴스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
몽골 산업 중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분야가 캐시미어다. 섬유의 보석으로 알려진 캐시미어는 가볍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으로 으뜸이다. 몽골은 전 세계 캐시미어의 48%를 생산하며 원모의 80%를 수출하고 있다.몽골의 고산지대는 캐시미어 산양을 기르는 데 적합하다. 몽골 고산지대는 여름에는 영상 40도 이상, 겨울에는 영하 45도까지 떨어지는 극과 극의 온도 차를 보인다. 날씨도 건조하다. 이 때문에 산양들은 보온을 위해 얇고 가볍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털로 몸을 감싸게 된다. 사람의 머리카락이 70미크론 정도인데, 몽골 캐시미어는 14-
궁금한 일이다. 요즘 김정은이 왜 미사일을 쏘지 않을까? 일주일이 멀다 하고 쏘아대던 미사일이 뚝 끊겼다. 지난 9월 12일 김정은이 푸틴과의 회담 차 북한 땅을 떠난 다음날 동해로 탄도미사일을 쏜 후 조용하다.여러 가지 추론은 가능하다. 첫째, 김정은이 지금 러시아와 하마스에 포탄 등을 지원하며 나쁜 짓을 하고 있는데, 또 대남 도발까지 할 ‘여력’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미국도 두 개의 전선(戰線)을 감당하기 힘든데, 김정은의 나쁜 짓도 여러 전선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추론이다. 무엇보다 김정은이 대(對)러 포탄 장사·인력 장사로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의 승부수를 던졌다. 김기현 대표가 거론한, 김포시 등 서울 생활권 도시들을 서울시에 편입한다는 ‘메가 서울’ 구상이 그것이다. 내년 총선 특히 수도권에서 승부를 걸 만한 카드를 내놓지 못하고 있던 여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참패로 어두웠던 분위기를 일신할 필살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번에 김기현 대표가 직접 거론한 김포시는 물론이고 광명·구리·하남·고양·부천 등 지리적으로 서울에 인접하고 생활권이 서울과 겹치는 지역들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에서
상해임정 2년여 동안, 소설가 춘원 이광수는 독립신문사 주필로서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대외에 홍보하면서 도산 안창호를 보좌했다. 그러나 무장투쟁론이 간도 한인들의 무참한 희생을 초래한 점에 실망했다. 그러던 차에 애인 허영숙이 상해로 찾아와 귀국을 종용했다. 이광수는 도산 안창호와 상의 끝에, 국내 흥사단 세력을 복원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1921년 3월 귀국했다. 그리고 5월 허영숙과 결혼했다.이광수는 귀국 이후 1921년 12월 사이토 총독과의 면담을 통해 수양동맹회(흥사단 국내 지부)가 합법적 단체로 활동할 수 있게 타협을 봤다
"져도 상관없어, 내가 원하는 건 끝까지 버텨보는 거야." 단 3일 만에 쓴 각본, 28일 촬영, 초저예산 96만 달러. 그러나 2억2500만 달러 수입을 올린 영화가 있다.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각본의 ‘록키’(1976)다.가난한 복서 록키는 연인을 만나 새로운 미래를 꿈꾼다. 챔피언과의 경기에서 록키는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끝까지 버텨낸다. 판정패 후 퉁퉁 부어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애인을 부른다. "에이드리안!" 에이드리안이 달려와 그에게 안긴다.척박한 환경과 허무에 찌들었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무명복서 록키는 스탤론
인류 역사는 97%가 전쟁사로 전쟁으로 점철돼 왔다. 그 전쟁은 시작과 끝 모두 예측하기 어렵다.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확전되기도 하고 전쟁 도발자의 죽음으로 바로 종전되기도 했다. 지금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지구전으로 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확전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섬멸을 목표로 한 사실상의 지상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란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반말하며 중동정세가 험악해지고 있다.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이란 대통령은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온라인 상에 수 많은 연예인들의 이니셜이 거론되며 "했네, 했어" 식의 추측성 ‘마약 찌라시’가 난무한다. 지난 5월 개봉했던 마동석의 ‘범죄도시3’ 역시 마약 청정국에서 굴러떨어진 한국의 쓸쓸한 자화상을 보여줬다. 이제 듬직한 형사가 주먹을 휘두르는 것으로 해결될 선을 넘었다는 위기 의식이 느껴진다.우연이겠지만 문화·예술계에는 ‘27세 클럽’이란 유행어가 있다. 70년대 지미 헨드릭스·재니스 조플린·짐 모리슨, 1994년 커트 코베인, 2011년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같은 나이인 27세에 우리 곁을 떠났다. 비극의 이면에 무절제한
국내에서 북한 관련 혁명 용어 증 가장 잘못 이해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통일전선’(統一戰線)이다. 정부 당국자·언론·전문가도 논평 등을 통해 북한 통일전 선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예외없이 ‘통일전선 전략’이라 표현한다. 올 4월 탈북민 출신 모 국회의원도 "김구 선생이 북한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과연 통일전선이 전략인가?통일전선을 전략이라 표현하는 것은 공산혁명의 전략과 전술에 대한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한 소치다. 공산혁명 지침서 격인 스탈린의 (1924)를 보
중국 정부는 10월 18일 북경에서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개최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세계 경제·군사 영토 확장사업인 일대일로사업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포럼이다. 푸틴 대통령은 포럼 개막식에서 시진핑에 이어 연설하면서 러시아가 일대일로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0년간 일대일로사업이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고, 150개 이상의 국가에 혜택을 제공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제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왕이 외교부장의 주장과는
인요한 국민의 힘 혁신위원장이 해야 할 단 하나 숙제를 꼽으라면 국회의원 특권 폐지다. 이 나라 정당을 바꾸고, 이 나라 정치를 바꾸고, 끝내 대한민국을 바꾸게 될 혁신 중의 혁신이다.186가지에 이른다는, 국민 세금으로 떠받들어 국민과 국가를 망치는 후진국형 제도가 지속되는 한 4류 정치에서 한 치도 못 벗어난다. 한국 정치를 병들게 한 최악의 구습을 이번 기회에 혁파해야만 한다.인요한 위원장은 비정치인, 의사다. 타의(인재 영입)에 의해, 내년 총선에 서울 서대문에서 출마할 생각을 했으나 일단 그보다 더 중요한 자리에 앉았다.
2021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폭력 시위를 벌였다. 이 사건은 미국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사건의 하나로 꼽힌다. 당시 의사당 폭력 시위 과정에서 시위대 4명과 경찰 5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다쳤다. 미국 민주주의에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았다.한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자당 의원들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나섰다. 이처럼 정당 내 ‘인민재판’을 강요하는 세력은 자칭 ‘개딸들’이
정부조직관리정보시스템은 역대 정부의 공무원 숫자를 보여준다. 김대중 90만4000명(전정부 대비 3.4%감소), 노무현 97만9000명, 이명박 99만1000명, 박근혜 103만2000명, 문재인 116만3000명(12.6% 증가)이다.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을 포함한 일자리 개수는 공공부문 일자리 통계에 있다. 최신 통계는 2021년 말 기준인데, 일반정부 242만8000개, 공기업 41만1000개로 도합 283만9000개다. 2016년에 비해 일반정부에서 41만5000개, 공기업에서 5만8000개가 늘어 전체적으로 47만4000
통일부가 지난 19일 탈북자 증언과 정보당국의 정보를 바탕으로 추정했다며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 속에서도 연간 수억~수십억 원 상당 규모로 김정은 일가를 위한 사치품을 수시 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굳이 통일부의 평가가 아니더라도, 김정은 일가의 사치스러운 생활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코로나로 인해 주민 이동을 봉쇄한 상황에서 김정은은 호화요트로 휴가를 즐긴 정황이 있었다. 이 요트는 약 700만 달러(약 87억 원)짜리 영국제 ‘프린세스 요트’로 알려졌다. 또 같은 해 11월 러시아와의 교역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필자는 이스라엘 편이다. 이는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 특히 우파시민들의 성향과 일치할 거라고 본다.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보다 더 지지하는 근거도 사실상 필자와 우파시민들이 비슷할 것이라고 짐작한다. 이스라엘 국민도 대한민국에 대해 매우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두 나라 국민이 서로에게 호의적인 이유가 뭘까? 딱 부러지게 알려주는 설명은 아직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짐작은 한다.우리나라 국민 중에서도 크리스천들이 이스라엘에 대해 좀더 동질감과 친근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종교적인 배경 즉
춘원 이광수(春園 李光洙, 1892~1950)는 애국계몽운동가로서 공로가 있으나 변절한 친일파로 평가된다. 이광수는 소설 문학의 새 역사를 개척한 인물로, 일제시대 ‘만인의 연인’이라는 별명과 함께 청소년 남녀 문인의 우상이었다.이광수는 1919년 동경 조선인 유학생의 2·8 독립선언을 주도했고, 3·1운동 전후 상해로 건너가 임정에 참여했다. 도산 안창호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독립운동지 등에서 주필을, 임정 기관지 사장을 맡아 활동했다.이광수 사망 후 그가 상해임정에서 귀국한 이유에 대해 여러 설이
최근 ‘올드머니 룩’(Old mondy look)이 패션가를 강타하고 있다. 한 마디로 ‘조용한, 은밀하게 부티난다’는 뜻의 상류층 패션을 의미한다. 올드머니 룩은 특정 브랜드의 로고나 패턴이 드러나지 않는다. 고품질의 원단과 재질이 만들어진 옷으로 승부한다. 그래서 대대손손 내려오는 부를 축적하고 있는 듯한 아우라를 풍긴다. 한마디로 ‘부티’ 나는 스타일이다.그러나 사실 럭셔리의 핵심은 명품 옷·가방도 아니다. 올드머니 룩의 화룡점정은 결국 세월의 파고를 뚫고서 ‘샬롬’을 머금은 ‘동안 피부’다. 명품보다 나이를 거스르는 피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