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2대 총선이 여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61석,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14석으로 총 175석을 얻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 비례정당 국민의미래 18석으로 총 108석에 그쳤다. 한때 과반을 자신했던 국민의힘으로서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결과였다.이종섭 전 장관 해외 도피 의혹, 대파 논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좌클릭 공천 등 여러 요소가 국민의힘 총선 패배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실제로 이 논란들이 벌어질 때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요동쳤기
작가 : 차명진
기독교인의 신앙생활의 최우선 관심은 무엇이어야 할까. 필자는 자신의 영혼구원과 다른 사람들의 영혼구원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자신이 천국에 갈 뿐만 아니라 다른 영혼들을 천국에 같이 데려갈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목회자들 또한 교회성장이나 헌금이 많이 나오는 것이 관심이 아니라 저의 영혼들의 구원에 관심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무엇보다 성경적 구원론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목회자의 관심이 교회성장과 목회성공, 심지어는 돈과 명예라면 영혼들에게 필요한 말씀이 보이지 않
4·10 총선거가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의석으로만 국회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승리를 거두었다. 22대 국회에서 사상 최대 격차의 여소야대가 실현된 것이다.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의 의석을 포함하면 대통령 탄핵과 개헌까지 가능한 200석에서 불과 10여 석 부족할 따름이다.이번 총선 결과는 엄중한 숙제를 던지고 있다. 우선 1987년 체제의 청산이 늦춰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1987년 체제 즉 6공화국은 좌파의 이념적 주도권이 점차 강화되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심각하게 도전받아온 과정을 밟아왔다. ‘떼법’의 준
자유보수 진영을 대표해온 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패배했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대패다. 국힘이 얻은 110석이라는 숫자도 전혀 의미가 없다. 이번 국힘의 패배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아먹은 패배다. 국민 앞에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었다.전 세계가 부러워하던 한국 사회는 97년 외환위기로 한 차례 휘청거렸다. 하지만 다시 일어섰다. 이후 정치가 휘청거렸다. 2000년 김대중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부터 남남 갈등이 시작됐다. 노무현을 거치며 좌우 갈등이 증폭됐다.정치는 뚜렷한 국가 비전과 사회통합이 핵심이다. 530만표 차이로 이
여론조사들에 근거해 ‘범야권 200석’ 전망 기사가 나왔올 때 그저 저쪽 진영의 희망사항에 언론이 덩달아 춤을 추는 것이겠거니 했다. 결과는 여론조사들의 승리였다. 정권 지원론보다 월등히 높은 심판론대로 민주당이 표를 쓸어 갔다.‘샤이 보수’는 없었다. 설령 조금 있었다 하더라도 투표장에 안 나왔으면 없는 것이다. 안 찍는 표심을 우리 표로 계산했던 사람들이 틀렸다.심판론에 대해 보수우파는 분명히 인식을 해야만 다음 선거를 기약할 수 있다. 또 한 번의 4년 거야 압제 속에 허덕이면서도 2년 후 지방 선거와 3년 후 대통령 선거를
다큐영화 ‘건국전쟁’이 화제를 몰고 왔다. 이 시점에 이승만의 건국과 재집권 과정에서 가려진 인물이 있다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역사의 변곡점에서는 영웅 홀로 위대한 역사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이승만 신화에 의해 가려지고 망각된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으로 철기 이범석을 꼽을 수 있다.이범석은 1915년 여운형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갔다. 원남강무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철기’라는 호를 지었다. 1919년 신흥무관학교 교관, 북로군정서 교관으로 활약했다. 1920년 10월 벌어진 청산리전투에서 제2제대 지휘관으로 활약,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모든 에너지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서 시작하고 끝났다. 총선 패배를 확인한 11일 한 위원장은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한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시절 특유의 화법과 공세적 답변 방식이 "기존의 여의도 화법과는 많이 다르다"라고 평가받으며 화제가 됐다. 스스로도 "여의도에서 일하는 300명만 쓰는 고유의 어떤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여의도 사투리 아닌가. 저는 나머지 5000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고 해서, 정치권에 환멸을 느낀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특히 ‘동료시민’
북한 김정은이 통일 지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하지만 통일 지우기가 그리 쉬울까. 아마 통일을 이루는 일 못지않게 어려울 것이다.통일은 북한에서 민족 최대의 숙원이었다. 다만 그 통일이 어떤 이념과 체제를 추구하는 통일인가는 또 다른 문제지만, 아무튼 통일 자체는 애국과 매국을 가르는 시금석이었다. 감히 누구도 지울 생각을 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그런데 그 시금석을 김정은이 까부수며 공공연히 민족 반역죄를 저지른다. 북한 형법도 민족 반역죄를 가장 무거운 죄로 처벌하게끔 규정해 놓고 있다. 통일이 싫다거나 통일은 해서 뭐하냐
지미 러셀(Jimmy Russell)은 1954년 와일드 터키에 입사했다. 그가 마스터 디스틸러가 된 60년대 중후반에는 경제가 악화됐다. 위스키는 불황이었고 대신 저렴한 보드카가 유행했다. 버번 증류소들이 보드카 유행을 좇아 우왕좌왕하며 망해갈 때, 그는 우직하게 전통 버번 맛을 지켜내는 데 전심을 다했다. 덕분에 지금의 버번이 다시 제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는 경쟁사 버번 마스터들로부터 존경받으며 ‘버번의 아버지’라 불리게 됐다. 단 7명뿐인 켄터키증류자협회 평생회원이자 켄터키 버번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돼 있다.에디 러셀(E
북한 주민들의 노예노동으로 생산된 중국산 수산물을 한국이 대량 수입·유통하고 있는 데 대해, 미 연방의회가 "즉각 중단하라"며 공개 경고하고 나섰다. 우리가 먼저 제3국에서 북한의 노예노동에 의한 제품 생산 실태를 파악해 수입 금지를 요청해도 모자랄 판인데, 미국으로부터 수입 중단 경고를 받은 것은 창피한 일이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9월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2375호를 통해 북한 노동자에 대한 유엔 회원국의 고용 허가 부여를 금지했다. 아울러 그해 말 채택된 2397호는 이미 일하고 있는 해외 북한 노동자의 경우 2
최근 중국의 문화콘텐츠로 드물게 성공한 드라마 ‘삼체’(三體) 때문에 문화혁명이 재조명되고 있다. ‘삼체’는 현재 넷플릭스 TV 부문 세계 시청 순위 1위다.주요 스토리는 1966-1976년 중국의 문화혁명을 겪으며 인간에 대해 절망한 어느 중국 물리학자가 외계로 메시지를 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중국 작가 류츠신(劉慈欣)이 쓴 소설이 원작이다. 문화혁명은 마오쩌둥이 자신의 권력을 위해 홍위병으로 하여금 이른바 대란대치(大亂大治) 계급투쟁을 일으킨 사건이다. 인민공사와 문화혁명으로 인해 죽거나 희생된 사람이 4000만~1억이다.
국회의원들이 과거부터 비판의 대상이 된 적이 많았지만, 21대처럼 상상 초월 막장 행각을 보여준 사례는 드물었다. 현직 경찰의 자리에서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하고도 법의 허점을 이용해 금배지를 단 황운하, 위안부 운동을 명분으로 파렴치한 비리를 일삼은 윤미향, 입이 거칠기로 소문난 최강욱, 코인 투자의 귀재 김남국, 재개발 부동산 투자의 천재 김의겸 등이 국회의사당을 화려하게 수놓았다.하지만 21대 국회는 앞으로 명함조차 내놓기 힘들 것 같다. 이번에 민주당 등의 공천을 받은 인물들 가운데는 그 성품이나 행적 등에서 21대 국회의원들
1990년대 교육부 장관을 지낸 김숙희 이대 명예교수를 오래간만에 한 신문 지면에서 만났다. 올해 87세인 그는 화가 잔뜩 났다. 김활란을 모독한 김준혁 민주당 후보의 막말 탓이다. "듣도 보도 못한 역사학자가 국회의원 후보라고 나와서 더러운 소리를 했다기에 내가 나섰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여성 혐오 그리고 머저리들의 열등감"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개탄도 했다.흥미로운 건 그가 이승만 파묘(破墓)를 주장했던 동양철학자 김용옥의 누나라는 점이다. 막상 그는 "꼴딱지 보기 싫어 안 만난 지가 오래됐다"면서 "지가 뭘 안다고 그러느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북한 당국은 주민들을 상대로 국가 주택으로 돈벌이 하는 행위를 하지 말라 경고하고 있다.북한의 주택은 거의 100% 국가 소유로 되어 있다. 개인이 돈을 들여 직접 집을 지었거나 개인끼리 사고 팔아도 당국이 발급하는 입사증(거주증명서)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개인 소유인지 국가 소유인지 애매한 경우가 많다.북한의 모든 토지는 국가 소유이고 개인 집은 1958년 사회주의화 이전 것들이 대부분이다. 개인 소유의 집이라고 해도 토지는 국가 소유이기 때문에 실제적인 주택 거래는 금지되어 있는 것이
아카데미 시상식은 그 해 최고의 영화와 영화인들에게 상을 준다. 바로 전날 열리는 골든 라즈베리는 반대로 같은 해 최악의 영화와 영화인들에게 상을 준다. 1981년 몇몇 영화인들이 재미로 시작했다가 전통이 됐다. 주로 십대를 겨냥한 허접한 로맨스나 코미디 같은 것을 먹잇감으로 삼지만, 인명과 공공재산 경시를 기준으로 하는 상도 있으니 아주 의미가 없지는 않아 보인다.배우로는 실베스터 스탤론·마돈나·케빈 코스트너·니콜라스 케이지·데미 무어 등이 단골로 후보에 오른다. 한국에서도 시도한 적이 있지만 풍자와 블랙 유머를 명예훼손으로 이해
안내 방송이 나오고 연극의 막이 오른다. 무대와 음악 그리고 배우와 대사. 극의 시작과 함께 관객은 무대 위 세상에 빨려 들어간다.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잠시 배우가 퇴장하고 장면이 전환되는 사이, 어둠 속에서 극의 초반부를 곱씹으며 앞으로 벌어질 사건에 대해 생각한다. 바로 이때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관객석으로 빛이 새들어오고, 일군의 무리가 좁은 좌석을 비집고 들어온다. 이들로 인해 극에 한껏 이입했던 감정이 산산조각난다. 모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들, 바로 ‘지연 입장 관객’이다.관람료를 지불하고 제시간에 입장한 관객
‘시뮬라시옹’(simulation)은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언급한 시뮬레이션을 확장한 개념으로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를 의미한다. 존재하지 않음에도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고, 존재하는 것보다 더 생생하게 인식되는 가짜 이미지의 세상이 진짜 세상을 압도한다고 그는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 시뮬라시옹된 이미지는 원본을 압도하며, 오히려 원본이 그 가상의 이미지를 따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즉 시뮬라시옹에 의한 모사물들로 구성된 생태계가 실제 세계를 대체하게 되는 착시현상을 일으키며, 가짜 창조를 통해서 창조의 허상을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