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을 한 달 앞두고 국내 가전업계는 70인치 이상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OLED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 /LG전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한 달 앞두고 국내 가전업계는 70인치 이상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OLED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 /LG전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통상 월드컵과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는 크고 화질 좋은 프리미엄 TV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

국내 가전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부진했던 가전부문의 실적을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프리미엄 TV 특수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대형 쇼핑 행사에서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해 실적 부진의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가전업계는 TV 등 가전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험난한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 부문의 영업이익은 모두 뒷걸음질 쳤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전체 매출은 76조원,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대비 2.7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31.73%나 감소해 약 3년 만에 전년 분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불황과 함께 디스플레이, TV 등 가전 부문의 수요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LG전자의 TV 부문도 부진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LG전자가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21조1714억원, 영업이익은 74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5.1% 각각 늘었다. 이는 83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한 증권가의 실적 추정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이다.

특히 TV 부문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졌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실제 LG전자의 TV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 부문의 2분기 실적은 마이너스(-) 18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TV 판매량은 9260만4000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 줄었다. 판매 금액도 67조8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12.5% 떨어졌다. 옴디아는 올해 TV 판매량이 지난 2010년 2억1000만대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프리미엄 TV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옴디아에 따르면 70인치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은 지난 2020년부터 연평균 17%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은 1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가전업계는 49일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 월드컵이 실적 반등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자사의 프리미엄 TV 라인업인 네오 QLED TV를 통해 월드컵 특수를 확실히 잡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8K급 해상도를 갖춘 75형 이상 초대형 TV 라인업을 강화했다.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하는 ‘네오 QLED 8K’ 제품은 기존 4K에 비해 한층 진화한 화질을 자랑한다. 제품에 적용된 네오 퀀텀 매트릭스 프로 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OLED TV와 달리 광원 처리 수준을 대폭 개선했다. 빛의 밝기도 1만6384단계(14비트)까지 세밀하게 조절해 화질을 끌어올렸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OLED TV인 97형 ‘OLED 에보 갤러리에디션’을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나섰다. 4K 해상도의 97형 OLED 에보 갤러리에디션은 디스플레이 기술을 최대한 끌어올려 만든 세계 최대 크기의 OLED 화면과 5세대 인공지능(AI) 알파9 프로세서를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LG전자는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펴는 ‘LG 올레드 플렉스’와 무선 이동식 스크린인 ‘LG 스탠바이미’ 등을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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