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앞쪽 오른쪽) 전 중국 주석이 22일 수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회 폐막식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웃으며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왼쪽 사진), 후 전 주석이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폐막식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가운데 사진), 후 전 주석이 자리를 떠나면서 리커창 총리의 어깨를 다독였다(오른쪽 사진). /연합

중국공산당 제20차 당 대회 폐막식에서 후진타오(胡錦濤·80) 전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진행 요원의 부축을 받으며 돌연 퇴장했다.

후 전 주석은 22일 오전 11시 10분(현지시간)께 20기 중앙위원 선출을 마친 뒤 내외신 기자들의 폐막식장 입장이 허용된 직후 자리를 떴다. 기자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후진타오가 먼저 퇴장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중앙위원회 선출 내용은 관례에 따라 미공개 상태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노쇠해 보이는 후 전 주석이 퇴장을 주저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수행원과 대화를 나누고 부축을 받으며 떠났다. 시 주석 옆에 앉았던 그가 자리를 일어나면서 시 주석, 리커창 총리와 짧게 대화를 나눴다. 리 총리의 어깨를 다독였다. 후 전 주석이 떠난 이유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은 없었으며, 중국 내 포털에선 일체 언급이 없다."

관영 신화사가 22일 밤 트위터 영문 계정을 통해 "건강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놨을 뿐이다. "수행원이 후 전 주석을 행사장 옆 방으로 데려가 휴식하도록 조치했다. 이제 (몸 상태가) 나아졌다."

그러나 시 주석과 후 전 주석이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역시 알려지지 않아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23일 일본 아사히신문의 경우, 후 전 주석의 건강문제를 내세운 당국의 공식 해명이 ‘인사불만’ 등 후 전 주석의 심리적 저항 또한 작용했을 것으로 보는 관점을 잠재울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이번 당대회에서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물러났다. 두 사람 모두 후 전 주석처럼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다. 이들의 퇴장을 시진핑 1인 체제 강화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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