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운데)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하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에 대한 신임안은 하원에서 찬성 235표, 반대 154표로 가결됐다. 5명은 기권했다.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정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상황에서 다음날 예정된 상원 신임안 표결도 무난해 보인다. /신화=연합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운데)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하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에 대한 신임안은 하원에서 찬성 235표, 반대 154표로 가결됐다. 5명은 기권했다.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정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상황에서 다음날 예정된 상원 신임안 표결도 무난해 보인다. /신화=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에너지 협박에 굴복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더 많은 요구와 협박으로 이어질 길을 열어줘 사태가 악화할 것이다."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 신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하원 신임 표결에 앞서 진행한 첫 국정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계속’을 말하며 이같이 천명했다. 서방의 걱정을 불식시키려는 발언으로 분석된다.

멜로니는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이자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파시즘 정권을 수립한 지 100년 만에 등장한 우파 총리로, ‘여자 무솔리니’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멜로니 총리는 이날 ‘파시즘 부활’ 우려에 대해서 분명히 선을 그었다. "파시즘을 포함해 반민주적인 정권에 한 번도 공감이나 친밀감을 느낀 적이 없다", "같은 방식으로 난 1938년 (반유대주의적) 인종법을 이탈리아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순간이라고 여긴다. 우리 국민을 영원히 얼룩지게 만든 수치다."

아울러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이른바 ‘극우 정권’이 유럽통합이나 시민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 강한 논조로 반박했다. "더 이상 교훈이 필요 없는 이탈리아 국민들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나 마찬가지다." 또한 유럽연합(EU) 개혁을 강력하게 요구하겠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은 성급했다 등의 입장을 피력했다. EU 내 존재감을 위한 노력도 언급했다. "이탈리아가 창립 멤버로서 EU 내에서 큰 목소리를 내겠다", "현 에너지 위기와 외국의 위협에 대처할 최선의 길을 찾기 위해서다."

멜로니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힘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가계 및 기업을 위한 국가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아프리카의 협력을 이끌어내며 불법이민자 차단에 나설 의지도 분명히 했다. 취임 후 처음 진행된 멜로니 총리의 하원 연설은 70분가량 이어졌다.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에 대한 신임안이 예상대로 하원을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멜로니 총리의 우파 연정이 상·하원을 다 장악한 상황이라, 내각 신임안의 상원 통과 역시 무난할 전망이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운데)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하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에 대한 신임안은 하원에서 찬성 235표, 반대 154표로 가결됐다(5명은 기권).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정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상황에서 다음날 예정된 상원 신임안 표결도 무난할 전망이다. /로이터=연합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운데)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하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에 대한 신임안은 하원에서 찬성 235표, 반대 154표로 가결됐다(5명은 기권).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정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상황에서 다음날 예정된 상원 신임안 표결도 무난할 전망이다.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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