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연합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연합

주한미군과 유엔군사령부가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일어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지난밤 이태원 참사 이후 한국 국민에 대한 위로와 존경의 표시로, 미 해병대원들에게 요청해 미국대사관의 성조기를 조기로 게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태원 커뮤니티는 수년 동안 우리를 두팔 벌려 받아주었고 이는 한미동맹이 매우 굳건한 이유 중 일부분"이라며 주한미군과 이태원 간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앞서 이날 오전 8시16분께 "지난밤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인명 사고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며 "저와 미국대사관 직원들은 이 참사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유족들을 비롯한 한국민들, 그리고 부상자들을 위해 한마음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이 애도의 기간 동안, 여러분들이 우리와 함께했던 것처럼 우리도 여러분 곁에 있겠다"면서 한미동맹의 상징 구호인 ‘같이갑시다’, ‘WeGoTogether’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주한미군은 "이태원 지역에서 발생한 참사를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전 장병에 대한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로 외국인이 최소 1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으나 주한미군 병력이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내 아내) 질과 나는 서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며 "우리는 한국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부상자들이 조속히 쾌유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미동맹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의 동맹은 어느 때보다 활기차고 활력이 넘치며 양국 국민 간 유대는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며 "미국은 이 비극적인 시기에 한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서울에서 나오는 보도에 가슴이 아프다"면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를 생각하며 다친 이들이 신속히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위로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이 필요한 어떤 지원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해당 사건을 비중있게 다루며 "이태원이 한때 주한미군의 가장 중요한 기지가 있던 장소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쟁이 끝나고 이곳에 지휘부를 건설한 미군이 최근 평택으로 기지를 이전해 미군 출신 고객이 줄어든 이후에는 한국 젊은이들을 위한 명소가 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은 경기 평택시의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본부를 이전하기 전까지 이태원 인근 용산기지에 주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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