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에이션의 전기 비행기 엘리스. /Eviation
이비에이션의 전기 비행기 엘리스. /Eviation

전기 비행기 스타트업 기업인 미국 이비에이션 에어크래프트는 지난 2일 자사가 개발중인 9인승 완전전기 비행기 ‘앨리스’의 예약판매고가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대수로는 300대에 이른다.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시험비행에도 성공한 앨리스는 항공기 운항 허가(EIS)를 얻기 위한 인증 절차에 몰두하고 있다. 엘리스 예약구매 고객은 12대의 이카고(eCargo) 항공기를 주문한 DHL을 비롯해 미국의 지역 항공사인 케이프 에어, 글로벌 크로싱, 독일 에어라인 운행사인 에비아 에어로 등이다.

이비에션의 그레고리 데이비스 사장은 "예약판매가 2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완전전기 비행기 상용화의 신기원을 이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탄소 제로 비행에 대한 시장의 요구을 완전히 충족함과 동시에 이비에이션이 업계의 선두주자가 됐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전기 비행기는 대기 오염과 소음을 싫어하는 미래지향적인 고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비행 솔루션을 제공한다. 엘리스는 100% 전기동력 추진기로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주로 채택하는 날개 끝이 평평한 ‘클린 시트 디자인’이 적용돼 있다. 이 비행기는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데다 경비행기나 다른 고급 터보프롭 비행기 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운행비가 크게 절감된다. 또 연료 연소 방식 엔진을 단 비행기 보다 소음이 현저히 줄어 소음 공해가 문제가 되는 도시 지역에서도 문제 없이 운항할 수 있다.

이비에이션이 목표하고 있는 엘리스의 상용 비행거리는 400km이다. 지난 4월 이비에이션은 엘리스의 최대 비행거리가 700km라고 발표한 바 있다.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450km, 최대 적재량은 1200kg이다. 참고로 보잉 737의 최대 순항속도는 950km다.

75대의 엘리스를 예약 주문한 케이프 에어는 미국과 카리브 내 400여개 지역 항공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지역 항공사다. 이 회사는 앨리스 전기 비행기를 선제적으로 도입함으로써 경쟁사에 비해 아름다움과 지속가능성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프 에어의 단 울프 회장은 "우리가 주문한 엘리스는 회사의 전체 운항에 80%를 점하면서 고객들에게 조용하고 쾌적한 탄소 제로 여행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에어버스 A320 항공기로 장거리 전세기 부문에서 강력한 틈새시장을 개척한 글로벌 크로싱사의 경우에는 엘리스를 이용해 단거리 운항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엘리스 9대를 선주문해 놓고 있다.

엘리스에는 매그니X사가 개발한 매그니650 전기동력추진기 2대가 장착돼 있다. 매그니X사는 나사가 추진하고 있는 ‘전기동력 비행 시연(EPFD)’프로젝트에 GE 에이비에이션과 함께 선정된 스타업 기업이다.

나사는 EPFD 프로젝트를 통해 2035년 이전에 전기동력 비행 추진기(EAP) 기술을 미국 항공업계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전기 비행기는 도시 및 지역 간 단거리 여행을 커버하게 된다.

로머트 피어스 나사 부국장은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대체 추진 장치와 에너지 기술을 항공기에 접목함으로써 아음속(亞音速) 항공교통의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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