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2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2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지난 23일부터 본격 시작된 가운데 국토부와 화물연대는 오는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다. 양측의 공식 대화는 지난 15일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품목 확대는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교섭에 난항이 예상된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영구화 △적용 차종과 품목을 기존 컨테이너·시멘트 외 철강재, 자동차, 위험물, 사료·곡물, 택배 지·간선 등 5개 품목 확대 △안전운임제 개악안 폐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파업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비조합원의 운송행위에 대한 조합원들의 방해 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희근 경찰청장은 27일 화물연대 비조합원의 물류 운송을 방해하는 불법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를 방문해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상황을 점검하고 근무 중인 경찰관기동대원을 격려했다.

윤 청장은 현장 점검을 마친 뒤 "비조합원 운송방해나 물류기지 출입구 봉쇄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현장 체포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며 "특히 핵심 주동자와 극렬행위자, 그 배후까지 끝까지 추적해 예외 없이 사법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파업 사흘째인 26일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정상 운행 중인 화물차주들의 안전을 적극 확보해야 한다"며 경찰에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이에 경찰은 파업 주요 물류 거점지역에 경찰력을 배치해 화물연대가 주요 사업장과 교차로 주변에서 비조합원 차량 운송 방해, 차로 점거, 운전자 폭행, 차량 파손 등의 불법행위를 하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6일 부산항에서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비노조원이 운행하는 화물차량을 노린 운송 방해행위가 발생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26일 오전 7시13분쯤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인근에서 운행 중이던 트레일러 화물차 2대를 향해 쇠구슬로 추정되는 둥근 물체가 각각 날아왔다. 이후 두 차량 모두 앞 유리가 파손됐다. 한 화물차 운전자 A씨(40대)의 경우 파편이 튀면서 목 부위가 긁혔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정도의 부상은 아니었다. 또 다른 화물차 운전자(50대)는 A씨 차량과 2㎞ 정도 떨어져 운행 중이었는데, 유리 파편이 차 안쪽으로 튀진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앞 유리를 파손한 물체를 찾진 못했다. 다만 파손 흔적을 분석, 둥근 형태의 작은 쇠구슬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화물연대 측에서 쇠구슬 추정 물체를 발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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