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잉글랜드와의 경기 직전 이란 국가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선수들이 따라부르지 않고 그냥 서 있다. 반정부시위에 연대를 표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9월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연행돼 의문사한 뒤 반정부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신화=연합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잉글랜드와의 경기 직전 이란 국가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선수들이 따라부르지 않고 그냥 서 있다. 반정부시위에 연대를 표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9월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연행돼 의문사한 뒤 반정부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신화=연합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 중인 이란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귀국 후 징역, 심지어 사형당할 가능성마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반정부시위에 지지를 표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더 선 등은 25일(현지시간) "이란선수들이 고국에 돌아가 반정부 행위자로 분류돼 징역 등 각종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경우에 따라 처형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국가(國歌)제창을 거부한 이란대표팀이 관료들로부터 이런 경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앞서 이란대표팀 선수들은 21일 B조 경기 1차전(잉글랜드전)이 시작되기 전 국가제창을 거부하며 자국의 반정부 시위에 ‘연대’ 메시지를 드러냈다. 대표팀 주장 에산 하지사피가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혔다. "사망자와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 우리도 그들과 함께한다는 것, 공감하며 지지하고 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25일 2차전(웨일스전) 국가제창 때엔 하는둥마는둥 따라부르는 이란선수들 모습이 잡혔다. 정부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늉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9월 이란에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돼 의문사하자, 전국적 반정부시위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460명 넘게 숨지고 116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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