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각지에서 ‘방역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를 취재하던 서방언론 기자가 험한 일을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BBC방송 에드 로런스 기자는 현지 공안에 붙잡혀 몇 시간 구타당하다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BBC방송이 대변인 성명을 냈다. "지극히 우려스럽다","정식으로 승인받은 언론인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 BBC에 따르면, 로런스 기자 석방 후 중국 당국자는 "시위대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로런스 기자의 안전을 위해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BBC 성명은 자사 소속 로런스 기자가 상하이 시위 취재 도중 수갑이 채워진 채 연행됐으며, 몇 시간 붙잡혀 있는 동안 공안에게 손발로 구타까지 당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된 동영상들이 당시 상황을 증언한다. 등뒤로 수갑을 찬 채 바닥에 넘어져 있는 로런스 기자, 그를 공안 4∼5명이 매달려 끌어내는 듯한 모습, 로런스 기자가 연행당하면서 주변을 향해 "당장 영사관에 연락하라!" 소리치는 장면의 동영상도 있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어떤 공식적인 해명이나 사과도 듣지 못했다"고 BBC가 밝혔다.

앞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아파트 화재 사고로 사망자 10명, 부상자 9명이 발생했다. 봉쇄 탓에 소방차가 제때 진입하지 못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에서 급속히 확산되자, 무리한 ‘제로코로나’ 방역으로 고통받아 온 사람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튿날부터 우루무치를 비롯해 중국 곳곳에서 항의 시위 및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시위에 동참한 대학도 50여 곳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