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된 웹소설과 웹툰 . 역으로, 드라마·영화의 웹툰화 또한 각광받는 추세다. 10~30대 중심의 웹툰(모바일로 즐기는 만화) 시장이 형성된 가운데, 우리나라가 웹툰 글로벌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네이버 캡처
드라마가 된 웹소설과 웹툰 . 역으로, 드라마·영화의 웹툰화 또한 각광받는 추세다. 10~30대 중심의 웹툰(모바일로 즐기는 만화) 시장이 형성된 가운데, 우리나라가 웹툰 글로벌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네이버 캡처

2022년 한해도 웹소설·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쏟아지면서 K스토리텔링 지적재산(IP)의 확장이 활발히 이뤄졌다. 화제가 된 작품도 적지 않았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게 ‘드라마의 웹툰화’ 경향이다. ‘모바일로 즐기는 만화=웹툰’ 시장이 10~30대 이용자들을 주축으로 형성돼 있다. 현재 웹툰은 하나의 글로벌 콘텐츠이자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시장이나 다름없다. 네이버·카카오 등 K웹툰 플랫폼들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 왔다.

K웹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서 드라마 등 영상 IP를 활용한 웹툰 작품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웹툰 이용자의 증가와 산업적 확장으로 원천 콘텐츠(IP)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기존 미디어를 통해 선보였던 드라마·영화 등의 작품을 웹툰으로 재현한 시도도 늘어나는 중"이라고 업계의 한 관계가 말했다.

‘이태원 클라쓰’ ‘스위트홈’ ‘내과 박원장’ ‘안나라수나마라’ ‘내일’ ‘징크스의 연인’ ‘금수저’ ‘가우스전자’ ‘사장님을 잠금해제’ ‘유미의 세포들 2’ ‘약한영웅’ ‘지옥’ ‘어게인 마이 라이프’ ‘키스식스센스’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 등등, 지난 1년간 나온 웹툰·웹소설 원작 드라마만도 다 꼽기 어려울 정도다.

드라마·영화 등 2차 창작물로 제작돼 연달아 성공하면서 ‘웹툰·웹소설의 영상화=흥행’ 공식이 성립돼 있다.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국식 로맨틱코미디 드라마의 매력을 보여준 ‘사내맞선’, 시청률 27%에 육박하며 지난 연말을 달군 ‘재벌집 막내아들’, 2022년 시작과 끝을 장식한 두 인기 드라마가 모두 ‘웹소설 원작’이었다. 이젠 역으로 영화·드라마의 웹툰화, 웹소설의 영상화 및 웹툰화가 동시 진행되는 등 새로운 방향성이 모색되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인기를 얻으며 드라마·영화 등 영상 IP를 웹툰으로 제작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서른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연애·일상을 그린 2019년 코믹 드라마 ‘멜로가 체질’이 포털사이트 연재를 목표로 웹툰 제작에 들어갔다. ‘쌈 마이웨이’ ‘힐러’ ‘나쁜 녀석들’ 등의 드라마들도 웹툰 제작을 확정했다. 이미 범죄 스릴러 영화 ‘끝까지 간다’(2014), 오컬트 영화 ‘사바하’(2019) 역시 웹툰으로 재탄생했다.

흥행이 기대에 못 미처 화제가 된 웹툰화의 사례도 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경우다. 웹툰 ‘우영우’는 드라마 서사를 그대로 답습해 신선함이 떨어진다, ‘자폐 변호사 특유의 언행’이 배우의 연기로 접할 때만큼 생생하지 않다 등의 지적을 많이 받았다. 현재 웹툰 ‘우영우’ 별점은 최하위권, 6.60점(10점 만점)이다. 작년 11월 30일부터 휴재(休載), 올해 상반기 복귀예정이라지만 어찌 될지 불투명하다. 바이포엠 스튜디오에서 웹툰 제작된 드라마 ‘연애의 발견’ ‘굿닥터’ 역시 조기 완결됐다.

드라마가 크게 성공하면 원작 웹소설이나 웹툰을 궁금해하는 독자가 늘어난다. ‘사내맞선’ 웹툰은 올해 카카오페이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웹툰 탑3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준 누적 조회 수 1억6000만 회를 기록했다. '

해외에서도 원작으로의 재유입이 두드러졌는데, 특히 인도 웹툰 플랫폼인 크로스코믹스에서는 ‘사내맞선’ 드라마 방영 마지막 주 동명 웹툰 매출이 드라마 방영 직전보다 20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경우,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원작 웹소설 매출이 약 두 달 만에 230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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