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당대표 도전을 공식 선언한 김기현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일약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김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들 사이에서 18%를 기록,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이 같은 결과는 여론조사업체 KOPRA가 뉴데일리·NGO 저널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로 나왔다.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들 중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로 가장 적합하다(28%)고 봤다. 김기현 의원과 유 전 의원이 18% 동률, 안철수 의원 13%, 권성동 의원 6%, 윤상현 의원 2%였다. 따라서 김기현 의원이 향후 나 전 의원과의 격차를 어떻게 좁혀나가느냐가 이번 전당대회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의원은 이틀 전인 지난 달 27~29일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5.2%를 기록했는데 이틀만에 3%p 가까운 상승을 보였다.

같은 여론조사기관(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서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 의원이 당 대표 적합도 5.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 뿐만 아니라 전체 응답자로 대상을 확대하더라도 김 의원이  2주만에 두 배 가까운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이는 지난 주 ‘윤핵관’ 실세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과 사실상 연대에 합의하는 모습이 연출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은 전체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상당부분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에 영향을 받은 것이 조사 결과 나타났다. 유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 56%가 유승민 전 의원을 지지했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 6%, 안철수 의원 5%, 김기현 의원 4%, 권성동 의원 2%, 윤상현 의원 1% 순이었다.

이로서 역선택에 대한 우려로 이번 전당대회 룰에서 일반여론조사를 배제하고 ‘당원투표 100%’로 정한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이 더욱 타당성을 얻게 됐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가장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물은 결과에서는 유 전 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가장 부적합한 사람’을 묻는 질문에 31%를 차지 했다. 이어 권성동 의원 29%, 나경원 전 의원 13%, 안철수 의원 7%, 김기현 의원 7%, 윤상현 의원 3%로 집계됐다. ‘없음’ 4%, ‘잘 모름’ 4%, ‘기타 인물’ 2%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무려 54%가 유 전 의원을 가장 부적합한 인물로 꼽았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42%가 권성동 의원을 가장 부적합한 인물로 선택했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 유 전 의원이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38%로 가장 높았다. TK 지역과 호남 지역에 사는 응답자 각각 34%는 권성동 의원이 가장 부적합하다고 봤다.

이번 조사는 자동응답 전화조사(무선 RDD 100%) 방식으로 진행됐고 최종 응답률은 1.8%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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