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합의하고 포옹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합의하고 포옹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7일 최근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서 대거 이탈한 청년층 표심과 관련, "언제든 방향성만 잘 설정하면 그중에 상당수를 다시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우리 당에서 이탈한 20대 지지율 상당수가 안철수 후보, 때로는 허경영 후보로 갔지만, 이재명 후보로 가지는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 두 분 다 1020대의 20대 지지율을 기록한 조사가 많은데, 나머지 4050는 관망세"라며 "(윤 후보가) 속도감 있게 빨리 방향성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선대본부 내 청년 컨트롤타워로 젠더·게임특위를 신설하고, 하태경 의원에게 위원장을 맡기는 방안을 거론하며 "권영세 선대본부장과 긴밀히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젠더 문제는 신지예 영입이 절정이었다""아이템 모으기처럼 20대 남성을 위해서는 이준석으로 됐고, 그럼 20대 여성을 모아보자는 측면에서 접근한 것인데, 이제는 방향성을 갖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상승세를 꺾는 데도 자신감을 보였다.

이 대표는 "안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만 해도 젠더 이슈 같은 데서 지금 원하는 방향과 다른 얘기한 것이 아주 많다""때로는 청개구리식 반대를 하면서 젠더 이슈를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가 다시 그런 발언을 확인하면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최근 반사 작용으로 지지율이 오른 것이지, 본인이 이런 질문에 답하기 시작하면 제 생각에는 과거와 비슷한 상황을 겪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6일 극한 대립을 끝내고 손을 맞잡았다. 지난달 3일 '울산회동'에 이은 두 번째 갈등 봉합이다. 

윤 후보가 선대위 쇄신안을 발표했음에도 당직 인선을 두고 두 사람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자칫 '파국'으로 흘러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두 사람은 결국 의총에서 손을 화해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포옹하자 의원들의 박수와 웃음이 터져나오며 순식간에 '대화합'의 장이 펼쳐졌다.

이 대표는 "저는 오늘부터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며 선거운동에 전면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가 직후에 평택에 가는 일정이 있으신데 제가 당 대표로서, 택시운전 자격증을 가진 사람으로서 후보님을 모셔도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 순간 윤 후보는 엄지를 높이 치켜세우며 화답했고, 자리에 있던 의원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의원들은 기립 박수와 함께 "초심으로", "다시 시작", "원팀으로" 등 구호를 외쳤다.

이 대표는 의총에서 '세 번째 도망은 없다'는 의지를 밝혔다. 첫 번째 도망은 지난해 11월 30일 잠행, 두 번째 도망은 12월 21일 선대위 사퇴를 의미한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