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김성회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는 40% 이하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 윤석열 후보의 지지가 45%에서 3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음에도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윤석열 후보에서 빠진 지지율이 안철수 후보 쪽으로 옮겨가거나 지지후보가 없다는 무응답층에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정권교체 여론이 확고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국민들은 무능 부패의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심중을 굳히고 있다. 또한 이재명 같이 전과 4범, 가족범죄단이 집권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재집권하는 경우는 1987년이나 2017년 같이 야권 분열을 통한 집권이다. 그래서 여권은 1987년 1노 3김의 분열, 2017년 홍-안-유의 분열 구도를 노리는 것이다.

현재 안철수 지지율이 15%를 넘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만약 안철수가 20%대 지지율을 형성하는 상황이 되면 윤석열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진다. 그러면 87년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선거결과는 37%를 가지고 집권했던 노태우와 42%를 가지고 집권했던 문재인 현상이 재연되는 것이다.

따라서 야권이 정권교체를 이루는 방법은 하나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정권교체가 되는 것이며, 야권후보 단일화가 실패하면 여권이 재집권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윤석열과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단일화 방식으로는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와 1997년 김대중-김종필 공동정부 수립 방안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2002년 노-정 단일화는 국민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이뤄졌다. 하지만,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를 깨지 못하고 정몽준 진영이 이탈하는 사태를 빚었다. 반면, 1997년 DJP공동정부는 정책 공조에서부터 준비해서 김종필의 자민련이 총리와 경제 관련 부처를 맡는 식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책임총리제가 가능한 헌법을 활용한 공동정부였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단일화 방안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도 97년 DJP공동정부와 2002년 노-정 단일화가 결합된 형태다. 즉, 정책 공조와 국정운영에 대한 플랜을 협의한 뒤, 단일화를 이루자는 것이다. 그러면 패배한 측이 반발하지 않고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과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안철수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며 부정적인 입장이고, 안철수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비치고 있다.

그럼에도 정권교체를 위해선 야권후보 단일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3월 9일 투표일과 3월 13일 후보자 등록, 그리고 설 연휴를 생각한다면 시간은 결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보 단일화를 부정할 것이 아니라, 정책 공조에서부터 국정운영 플랜,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 공조부터 국정운영에 대한 구상 등을 논의했던 DJP공동정부가 여러 면에서 국정운영을 잘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책 공조와 공동정부가 "권력 나눠 먹기로 비칠 수 있다"라는 것도 선입견이라는 지적이다. 유럽의 연립정부처럼 서로 다른 정책이 공조 되면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이뤄질 때, 얻는 이익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하나의 정당이 국정을 독식하는 것보다 여러 정당의 다양한 정책이 보완되면서 국정운영이 이뤄질 때, 국가발전이 이뤄진 경우가 많다. 더구나 공정과 상식, 법치의 상징인 윤석열 후보와 과학기술과 미래담론이 상징인 안철수 후보가 결합할 때 국정운영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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