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거리에 요상한 플래카드들이 나붙었다. ‘곽상도·정순신 검사 아빠’를 공격하고, ‘50억 클럽’을 맹공한다. 물론 더불어민주당이 내건 것이다. ‘50억 클럽’은 곽상도·박영수·권순일 등을 지칭한다. 이재명·김만배·남욱 등이 이들을 대장동 프로젝트에 끌어들여,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법적·정치적으로 보호받기 위해 50억 뇌물을 뿌렸다는 소문이다. 곽상도의 아들 곽병채가 ‘퇴직금’으로 50억을 받은 것은 분명하지만, 나머지는 아직 정확히 규명되진 않았다. 하지만 검찰이 대장동 범죄의 ‘몸통’으로 이재명을 특정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내건 길거리 플래카드를 보면 마치 ‘50억 클럽’이 윤석열 정부와 검찰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착시를 불러일으킨다. 고도의 정치 선전전이다. 진짜가 가짜가 되고, 가짜가 진짜로 둔갑하려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주범 탈출 쇼’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무능한 국민의힘은 아무런 대응도 못한다.

이재명은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대장동 게이트는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해왔다. 요즘은 "정부는 정치 탄압을 중단하라"고 주장한다. 더욱이 최근 민주당은 대장동 특검법안을 발의하면서 ‘대통령이 소속되지 않은 교섭단체가 2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그중 1명을 임명한다’고 규정했다. 현재 대통령이 소속되지 않은 국회 교섭단체는 민주당뿐이다. 이는 ‘이재명 대표가 추천한 2명 중 1명을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하라’는 소리다.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 ‘대장동 주범’이 대장동 특검을 임명하겠다는 게 도대체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 전 지구촌을 통틀어도 이런 해괴망측한 경우는 없을 듯싶다.

나치의 괴벨스는 "큰 거짓말도 세 번 하면 대중들이 속아 넘어간다"고 했다. 대중은 작은 거짓말보다 큰 거짓말에 더 잘 속는다. 광우병 사태, 천안함 괴담, 박근혜 탄핵 과정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이재명의 ‘대장동 큰 거짓말’도 그런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음을 정부와 검찰은 고려하고 있어야 한다.

문제는 ‘50억 클럽’에 대한 검찰의 수사다. 검찰은 국민이 의심하지 않도록 김만배 등이 박영수·권순일 등에게 준 뇌물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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