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국가주석에 선출됐다. 시진핑은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2952명 만장일치 찬성으로 국가주석에 선출됐다. 시진핑은 작년 10월 공산당대회에서 총서기 3연임을 확정한 바 있다. 이번 국가주석 선출로 신중국 건국 이후 첫 3연임 국가주석이 되면서 1인 장기 집권 체제를 완성했다.

표면적으로 시진핑의 권력은 확고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취약점이 존재하고 있다. 우선 시진핑 통치방식에 대한 민심의 이반이 확인됐다. 경제 악화는 이제 구조적이 되어 단기간 내 회복이 어렵다. 최근 대미 유화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중국에 대한 압박을 더 강화하고 있다.

그러면 시진핑은 중국을 어디로 끌고 갈 것인가? 그는 경제 살리기와 정치적 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인대의 공작보고에서 시진핑은 금년 GDP 성장률 목표를 5%로 보수적으로 제시하며, 경제 리스크를 집중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간의 시진핑 성향을 감안하면, 만약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을 경우 독재와 사회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더욱 이념적인 경제정책을 채택할 것이다. 미국에 대해서도 무리한 정책을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상황을 역전시킬 기회로 호시탐탐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둘 것이다. 이는 중국과 세계에 모두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중국 내부의 반발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각지에서 일어난 백지시위는 코로나 봉쇄정책을 단번에 제로 코로나로 바뀌게 했다. 시진핑 독재가 강화될수록 엘리트들의 반발계수 또한 높아질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한미동맹 강화에 대해 중국 정부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하고 있다. 지난 8일에도 우리가 쿼드와의 협력 강화 의사를 밝히자,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관련국이 배타적 소그룹을 만들지 않길 바란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1인 지배를 확립한 시진핑 체제는 앞으로 한국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중국과의 관계가 당분간 불편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국가이익을 담대하고 지혜롭게 지켜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