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 중인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 중인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

대통령실이 이달 하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여야 의원단과 동행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당적 방미 의원단을 통한 국익 우선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관련해 여야 의원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호응할 것으로 보이며, 성사될시 초당적 협력을 통한 외교 성과를 이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한미관계는 한미동맹과 경제안보 강화라는 일치 노선아래 이끌어가야 한다는 여야의 공통된 시각이 작용하는 특수성이 있어, 이번 의원단 동행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 나온다.

이에 대통령실은 대미 의회 외교 단체인 ‘한미의회외교포럼’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과 동행할 의원을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미 의원단은 윤 대통령이 오는 27일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거나 의회 관계자들을 접견할 때 배석해 전방위 의원 외교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국빈 방미를 계기로 ‘한미의원연맹’이 창설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기존 한일의원연맹이나 한중의원연맹처럼 미 의원들이 동참하는 국회 소관 법인을 신설해 양국 의회 간 교류를 상설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인 사절단도 대거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경제안보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시 되는 가운데 성사된 12년 만의 국빈 방미인 만큼 기업인들의 참여가 국익적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윤 대통령이 여러 차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해온 노선과도 일치한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국정과 외교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모든 외교의 중심은 경제"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언론과 통화에서 "안보는 지속 가능한 성장, 경제안보, 수출까지 이어지는 광의의 개념으로, 쉽게 말하면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절단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총수가 포함된다면, 미국을 상대로 한 ‘세일즈 외교’를 더 공격적으로 펼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다보스 순방을 비롯해 지난달 일본 순방까지 많은 경제인들과 동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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