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의 잇단 대형 건설 현장 안전사고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취임 23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사진은 지난해 6월 10일 정몽 회장이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광주 철거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 /연합
HDC현대산업개발의 잇단 대형 건설 현장 안전사고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취임 23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사진은 지난해 6월 10일 정몽 회장이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광주 철거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 /연합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잇단 대형 붕괴사고를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정몽규 HDC그룹 회장 체제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정 회장은 조만간 자신의 거취를 표명할 전망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문 발표 등의 형식을 통해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 12일 붕괴사고 현장에 내려가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 등과 사고 수습 방안과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후 15일 서울 자택으로 올라와 근본적 수습책과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경영진들의 의견을 들으며 거취를 숙의 중"이라며 "일단 정 회장이 건설사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는 정 회장이 오너로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거나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등 경영진의 동반 사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정 회장의 거취 발표는 이르면 이번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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