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장이 7805만 달러로 1위...中은 151% 늘어나며 2위 올라

콜드플레이와 BTS(방탄소년단)가 지난해 11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49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함께 공연했다. /로이터=연합
콜드플레이와 BTS(방탄소년단)가 지난해 11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49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함께 공연했다. /로이터=연합

작년 K팝 음반 수출액이 2억2000만달러(약 2618억원)를 돌파했다. 전년보다 62.1%나 오른 사상 최고치다. 특히 중국의 경우 ‘한한령’이 걷히지 않은 가운데 K팝 음반 수출액이 전년 대비 2.5배(151.4%) 이상 올라 한류 인기를 실감케 했다. 16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음반 수출액은 2억2083만6000달러로 전년(1억3620만1000달러)의 1.6배를 웃돌았다. 2017~2019년 음반 수출액이 각각 4418만2000달러, 6439만9000달러, 7459만4000달러로 증가했다.

작년 음반 수출액 최고는 7804만9000달러를 기록한 일본 시장이다. 이어 중국 4247만1000달러, 미국 3789만6000달러, 인도네시아 958만3000달러 순이었다. 대만·태국·네덜란드·프랑스·홍콩·독일 등 역시 상위 10개국에 들었고, 이 밖에 부탄·알제리·벨라루스·몰디브·오만·파키스탄 등지로도 수출됐다. 한류의 세계적 위상을 보여준다. 다만, 연간 음반 판매량 5000만장을 넘기며 K팝 시장이 유례없는 대호황을 맞았지만, 하이브(빅히트뮤직 한정)·SM·YG·JYP 등 이른바 ‘빅4’ 대형 기획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가온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음반 판매량(상위 400개 기준)은 5708만9160장을 기록해 5년 전(1080만8921장)보다 428% 늘었다. 5.28배 급증한 수치다. 이 중 빅4 기획사의 판매량 비중이 58.8%에서 60.9%로, 2.1%포인트 증가했다. 대형 4개 기획사가 전체 판매량을 견인한 것이다. 작년 판매량을 기획사별로 살펴보면 NCT 127·NCT 드림·NCT로 큰 인기를 누린 SM이 가장 많았다(1683만1219장, 전체의 29.5%). BTS(방탄소년단)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활약한 하이브는 945만2317장(16.6%)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그룹 스트레이키즈를 성공시켜 창사 이래 첫 밀리언셀러를 낸 JYP의 경우 583만8140장(10.2%), 블랙핑크 리사 솔로 음반이 성공을 거둔 YG는 261만3767장(4.6%)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가온차트 연간 음반 판매량 상위 20위권을 살펴보면 1위 BTS ‘버터’(299만9407장)를 비롯해 2위 NCT 127 ‘스티커’(242만7559장), 3위 NCT 드림 ‘맛’(209만7185장) 등 빅4 기획사 음반이 무려 16개다. 나머지 순위 4개 가운데 4·6위 세븐틴과 9위 엔하이픈은 하이브 레이블 산하임을 고려할 때, 빅4가 아닌 아티스트로 상위 20위권에 안착한 음반은 사실상 18위 에이티즈 ‘제로_피버 파트 3’(73만7124장)가 유일했다. 결국 BTS와 NCT를 필두로 한 ‘대형 플레이어’들의 활약이 K팝 음반 시장을 이끈 반면, K팝 시장 확대 효과가 중소 기획사까지 미치지 못해 ‘낙수효과’는 미비했다.

그러나 에이티즈나 더보이즈 등 해외 인기를 등에 업은 일부 소규모 소속 팀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에이티즈는 2020년에는 ‘제로_피버 파트 1’을 37만9052장 파는 데 그쳤으나, 작년엔 판매량을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2020년 더보이즈 역시 다섯 번째 미니음반 ‘체이즈’가 36만8911장 팔려 연간 26위, 지난해 여섯 번째 미니음반 ‘스릴링’이 2배 가까운 64만2992장 판매돼 연간 21위를 기록했다. 더보이즈 또한 첫 주 판매량이 ‘체이즈’ 21만2000여장에서 ‘스릴링’ 52만3000여장으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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