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의 올렉산드라 아자르키나 차관과 만나 재건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있다. /연합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의 올렉산드라 아자르키나 차관과 만나 재건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있다. /연합

‘제2의 마셜플랜’으로 불리는 1200조원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우리나라의 참여가 본격화된다. 우크라이나가 향후 추진할 재건사업 5000개의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를 우리 정부와 공유하기로 한 것이다.

꿈(Dream)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 데이터베이스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과 철도, 도로, 군사시설을 복구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어느 지역에서 재원이 어느 정도 들어가는 재건사업이 필요한지, 관할 부처·지방자치단체는 어디인지 상세히 취합돼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의 재건사업 참여를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논의하기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의 올렉산드라 아자르키나 차관과 만나 재건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자리에서 아자르키나 차관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구축한 재건사업 정보를 통째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다음달 21∼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재건회의에서 이 데이터베이스를 전 세계에 공개할 예정이다. 재건사업의 투자와 협력을 받기 위해 만든 데이터베이스를 우리 정부에 한 달가량 먼저 제공하는 것이다. 원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실제 필요로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데 출발점이 되는 자료"라며 "곧바로 구체적인 데이터베이스 검토를 진행하고, 이를 정부·공공기관·기업과 공유하는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전쟁 상황과 사업성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법 제도와 사업 관행상 마찰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다. 재건사업 참여를 원하는 기업들이 각자 풀어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는 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협의체에는 국토교통부·외교부 등 정부 부처와 함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같은 공공기관, 그리고 민간기업들이 참여하게 된다.

원 장관은 폴란드 인프라부의 안드레이 아담칙 장관과도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을 한국과 폴란드의 협력 분야 중 하나로 확대해나가자"고 제안했다.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총괄하는 야드비가 에밀레비츠 폴란드·우크라이나 개발협력전권대표는 "재건을 위한 사업목록 교류부터 시작해 한국 기업들이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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