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는 집안은 여러 징조들이 나타난다. 우선 가장(家長)이 문제가 많다. 열심히 일하지 않고 노름이나 주색에 빠진다. 일제 때는 공산주의 사상에 빠진 지식인 가장이 적지 않았다. 첫 단계는 가장의 생각과 판단력에 문제가 생긴다. 여기에 가장을 바로잡아 주어야 할 집안 큰어른은 노망이 들었고 자식들까지 엇나가면 그 집안은 끝나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이 딱 그렇다.

먼저 ‘가장’격인 이재명 대표부터 잘못 뽑았다.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기는커녕 노름(대장동)에 돈뿌리기(포퓰리즘)가 전공이다. 이론도 제대로 모르면서 어설픈 사상에 빠져들어 모여든 친구들이 주로 NL·PD(경기동부연합·민노총)들이다. 큰 자식(송영길), 작은 자식(김남국) 할 것 없이 일은 안 하고 돈봉투나 투전(코인)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다. 결정적인 망조는 이 집안의 큰어른이 노망이 들어 대소변을 못 가리는 것이다.

‘큰어른’격인 이해찬 상임고문은 26일 자식·손자들을 모아놓은 자리인 민주당원 대상 강연에서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신세질 게 아무것도 없는 나라"라면서 "왜 우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말려들어가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는 불분명한 외신 보도에 근거한 주장이었다. 간단히 말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줘도 우리가 얻을 게 없다는 것이다. 이 고문의 주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불법 점령하든 말든 대한민국은 러시아의 보복을 ‘겁내면서’ 가만있는 게 좋다는 논리다. 기가 막힐 일이다. 집안 큰어른의 판단력이 이 정도라면 망조가 들어도 단단히 든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남의 일이 아니다. 러시아가 힘의 논리를 내세워 제멋대로 현상 변경을 하고 국제질서를 뒤흔들어도 우리가 가만있으면 앞으로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까. 우크라이나 전쟁 다음에 강대국들에 의한 현상 변경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 대만과 한반도다. 더욱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기 전에 주한미군을 한반도에 묶어두기 위해 김정은으로 하여금 먼저 도발을 일으키도록 할 것이라는 예측은, 사실 ‘중2 수준’이면 할 수 있는 것이다.

이해찬 상임고문은 이재명 대표 체제의 ‘상왕’격이다. 이제 민주당은 더 이상 ‘지속가능한 정당’이 되긴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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