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재개하고, LG에너지솔루션 일반공모 청약증거금으로 신용대출도 급증하면서 새해 들어 가계대출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계속 상승하고 있어 가계대출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0일 현재 718조55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의 709조529억원과 비교해 9조4978억원(1.34%) 늘어난 것이다. 특히 증가 규모는 지난해 12월 3648억원의 26배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공모 청약 때문에 신용대출이 같은 기간 139조5572억원에서 145조6514억원으로 6조942억원 늘었을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도 505조4046억원에서 507조7026억원으로 2조298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말과 같은 가계대출 안정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연말이라 주택 거래가 비수기였던데다 대어급 공모주 청약도 없고, 상여금까지 들어와 마이너스 통장이 메워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에는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뚜렷하게 늘고 있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 청약자금이 환불돼도 전체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대출금리도 오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710∼5.210% 수준이다. 지난해 말의 3.710∼5.070%와 비교해 20일 새 상단이 0.140%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도 연 3.600∼4.978%에서 3.880∼5.630%로 올랐다. 하단 금리가 0.280%포인트 뛰었고, 상단 금리는 0.652%포인트나 급등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508∼4.790%의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말의 3.500∼4.720%보다 하단이 0.008%포인트, 상단이 0.070%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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