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하는 열차 내에서 호우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연합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하는 열차 내에서 호우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폴란드 바르샤바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참모들과 집중호우 대응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가졌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호우 상황이 심각해지기 시작한 것은 14일이었는데, 이 때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전격 결정돼 급하게 떠난 상황이었다. 이에 윤 대통령의 호우 관련 첫 지시는 현지시간으로 15일 오전에 나왔다. 한국시간으로는 15일 오후였고 이미 사망  및 실종자 숫자가 30명이 넘은 시점이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자마자 호우 관련 보고를 받고 "군·경 포함, 정부의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하여 재난에 총력 대응해달라"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부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언론발표를 하기 전인 오후 1시20분쯤 한 총리 등이 참석한 서울 중대본 회의를 화상 연결해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내습했을 때 포항, 울산 지역에서 군 장비를 동원했던 사례를 참고해 군·경찰 등 정부의 가용한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라"면서 "인명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의 적극 지시와 회의 소집은 호우 피해가 재난 상황으로 확산한 뒤에 나왔다. 호우 피해가 번지며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부상하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출국한 윤 대통령은 나흘째인 지난 13일 처음으로 순방 기간 중 집중 호우 관련 정상 차원의 대응을 공개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 총리와 전화하며 상황 보고를 받고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범정부적인 총력 대응을 하라"고 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일정이 완전히 종료된 후 기차를 타고 바르샤바로 복귀하면서 또 한번 회의를 가진 것이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방문이라는 큰 외교적인 사안이 발생했지만, 국내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이 겹치며 늦장대응 논란이 일었고, 이에 이후부터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폴란드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과정에서도 한덕수 총리 및 관계장관이 참석하는 중대본회의를 화상으로 소집해 집중호우 피해와 대응 상황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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