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亞 5개국과 화상회의서 강조..."더욱 긴밀한 운명공동체 구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화상 정상회담을 주재했다. /신화=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화상 정상회담을 주재했다. /신화=연합

중앙아시아 ‘맹주’ 자리를 놓고 미·서방과 러시아·중국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이 중앙아시아 5개국과 협력 강화에 나섰다. 중국은 얼마전 카자흐스탄 사태로 세계 패권전력인 일대일로에 치명적 차질을 빚은 상태다.

관영 신화 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과 화상회의를 갖고 "중앙아시아 국가가 저마다 실정에 맞는 발전 경로를 걷는 것, 자국의 주권과 독립·영토를 수호하는 것을 강력히 굳건히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중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연대해 더욱 긴밀한 중국-중앙아시아 운명공동체를 구축하길 원한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중국-중앙아 5개국 외교장관 회의 등 일련의 대화 기제를 만들어 상호 신뢰와 협력을 증진·심화하고, 인권을 빌미로 타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단호하게 반대하자는 제안을 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양질의 제품·농산물을 더 많이 수입하고 싶다는 바람,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딩 컴퓨터 등 영역에서의 협력을 강조하는가 하면, 더 많은 백신과 방역 물자를 약속하며 테러 퇴치 협력을 강화하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국은 향후 3년 간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민생 프로젝트를 위해 5억 달러(약 5990억원)를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사실상 미·서방과 러시아 모두를 견제한 발언으로, 19세기 말 ‘그레이트 게임’을 실감케 한다. 당시 ‘그레이트 게임’은 제국주의 세계 패권을 둘러싼 영국·러시아 사이의 충돌이었고, 그에 따라 한반도의 운명 역시 격랑에 휩쓸렸다.

이번 회의에 최근 자국 내 시위를 무력 진압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 정상이 참석했다. 정상들은 시 주석의 제안에 공감을 표하며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전략파트너 관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더불어 다음 달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참석 의사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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