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의 문제가 연일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국가교육의 전반적인 붕괴 현상이 만연하다. 대학입시 시장이 매우 혼탁하다. 이럴 땐 물불 가리지 않고 기회를 잡으러 달려드는 자들이 활개를 치고, 거대한 부패의 고리가 형성되는 것이 통과의례다. 교육의 이런 문제는 지나치게 방치돼 왔다. 늦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교육개혁 의지 표명으로 비로소 이런 문제들이 전면에 부상하게 된 것은 다행이다.

교사들이 수능문제를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업무에 관여하고, 동일 기간에 입시학원에서 ‘킬러문항’ 출제에 참여하거나 컨설팅 또는 강의를 한다. 그 대가로 거액의 돈을 받았다면, 더욱이 학교장의 허락을 받지 않은 공무원법상 불법적인 영업행위에 해당하는 것이라면, 그야말로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해당 학원에서 수능과 유사한 문제로 연습을 하게 되면 다른 학생들보다 무조건 유리하다. 당연히 수험생들이 그 학원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학원은 그럴수록 더 유명세를 타게 된다. 이른바 ‘빅 3’로 통하는 대형 입시학원에 들어가는 것이 의대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고 한다. 국가의 교육이 입시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거대한 사교육 카르텔에 휘둘릴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과연 무엇을 배울지 우려된다. 학업의 성취도를 평가하는 대학입시에서, 오히려 정답을 찾아 요행을 바라는 기회주의를 배우지 않을까. 학원 강사들이 수억 원을 벌었다든가, 연간 소비지출이 24억 원이라는 소문이 우리 자녀들의 생각에 무엇을 심어줄까? 월 300만 원 하는 학원비를 감당할 수 있는 가정은 많지 않다. 그나마도 지방에는 그런 학원이 없어 서울로 가야 하니 웬만한 가정에선 감당이 불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교육개혁 의지는 다수의 국민에게 유일하고 절실한 희망이다. 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을 뿌리부터 썩게 하는 사교육 카르텔의 폐단으로 다수의 학생들을 자괴감에 빠지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교육을 통해 희망을 찾고 미래를 설계하는 기반을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강력한 교육개혁 의지가 교육계의 불법을 근절시킬 수 있다. 이번이야말로 큰 성공을 거두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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