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주일 동북아 지역 최대 뉴스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방북이었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 7월 25-27일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해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 회담한 데 이어 김정은을 만났다. 김정은은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7월 27일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전승절’ 열병식을 참관하는 등 북·러가 군사적으로 밀착하는 행보를 보여줬다.

중국의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중국 대표단도 쇼이구 장관 일행과 함께 방북했다. 하지만 러시아 대표단이 중국보다 더 우대를 받았다.

조선중앙TV는 31일 ‘만대에 떨쳐가리 위대한 전승의 영광을’ 다큐멘터리 영화를 방영하면서 러시아 대표단의 방북을 중국 대표단보다 먼저 언급했다. 지금은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관계를 더 중시한다는 뜻이 숨어 있다.

조선중앙TV는 "국방·안전 분야에서 북·러 두 나라의 전략·전술적 협동과 협조를 더욱 심화 발전시켜 나가는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전략·전술적 협동과 협조’는 꽤 구체적인 표현이다. 쌍방간 ‘전쟁 협력’을 의미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쇼이구의 방북에 대해 "쇼이구 장관이 북한에 휴가를 가진 않았을 것이고, 무기 확보를 위해 방북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면 확실히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미 러시아에 여러 종류의 무기를 제공한 것으로 포착된다.

월스트리저널은 30일 우크라군이 러시아군으로부터 탈취한 북한제 로켓을 다시 러시아군으로 발사한 사실을 보도했다. 따라서 앞으로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북한산 무기가 발견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 27일 북한 열병식에서 포착된 북한의 짝퉁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와 무인전투기 ‘리퍼’의 등장은 예삿일이 아니다. 북한은 미국산 무인기들을 그대로 베꼈다. 무기로선 능력이 없고 껍데기만 짝퉁이라 해도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군 정보당국이 우선 할일은 우리 공군이 보유한 글로벌호크와 똑같은 짝퉁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다. 이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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