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위원장 김은경의 막말 폭주가 이어지고 있다. 김은경은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 때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말했다.

김은경이 윤 대통령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그렇게 치욕스러웠다면 지난해 대선 다음 날 바로 사표를 내야 했다. 최소한 윤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던 5월 10일에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은경은 임기를 다 채운 지난 3월에야 퇴임했다. 김은경은 금감원 재임 중 수장이 두 번 교체될 때도 부원장 중 유일하게 일괄사표 제출을 거부했다.

김은경이 임기 3년을 꼬박 채운 금감원 부원장의 연봉은 3억 원이다. 평범한 시민들은 상상하기 힘든 고액 연봉이다. 김은경은 자신의 ‘치욕’을 이런 고액 연봉과 바꿔먹은 것 아닌지 묻고 싶다. 혹시 윤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그 정도 고액 연봉을 보장하는 자리에 임명한다면 김은경은 얼씨구나 하고 받아들이지 않겠는가. 민주당 혁신위원장도 그렇게 ‘젖과 꿀이 흐르는 자리’는 아니었는지 궁금하다.

단종 복위 음모가 발각된 후 세조는 자신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나으리’라고 부르는 성삼문에게 물었다. "내가 준 녹봉은 왜 먹었느냐." 그러자 성삼문은 "당신이 준 녹봉은 하나도 먹지 않았으니 내 집을 수색해보라"고 했다. 집을 수색하니 세조 즉위 이후 받은 녹봉마다 날짜를 표시해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김은경에게는 이 정도 지조는 바라지도 않겠다. 하지만 받을 건 다 받아놓고 이제야 치욕 운운 하는 자기 모습을 한번 거울에 비춰보라 권하고 싶다.

김은경은 자기 발언의 논리적 모순과 도덕적 파탄을 판단할 이성마저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노인들 선거권에 시비를 걸 것이 아니라 본인의 혁신위원장 자격부터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 인사들이나 좌파 언론들조차 김은경에게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마당이다.

민주당은 대선 결과를 사실상 부정해왔다. 김은경이 공식석상에서 대통령 호칭을 생략하고 ‘윤석열’이라고 몇 번씩이나 부른 것도 ‘대선 결과 부정’이다. 몰상식의 극치다. 이제 보니 김은경이야말로 민주당 대표 이재명과 환상의 파트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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