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여름휴가 기간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준비 미숙을 지적하며 사실상 범정부적 총력 대응을 주문해왔다. 특히 지속되는 폭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온열질환자들을 위해 냉방 버스를 투입하는 등 군의 역량까지 총동원하며 대회 마지막까지 성공적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여름 휴가 마지막 날인 8일부터 사실상 정상 업무에 복귀해 산적해 있는 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잼버리가 새만금 지역 행사에서 전 국가적 행사로 확대된 만큼 운영 현황을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직접 듣고 필요한 대책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산소호흡기를 대고, 기업·지자체· 민간 단체·종교단체까지 금 모으기 운동처럼 나서 힘을 모았다"며 "잼버리를 위한 대통령의 복안이 아직 많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잼버리 대회가 운영상 차질을 빚자 지난 5일 경주를 비롯한 서울, 평창, 부산 등을 지목하며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새만금에 냉방 버스와 냉동 탑차 투임, 식수 공급과 급식 질 개선, 의료 물자 추가 지원과 위생 관리 강화 등의 필요한 사항들을 일일이 지시했다.

한덕수 총리도 전날 전북 새만금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끊임없이 현장을 돌아보며 참가자들 의견을 듣고 문제점을 파악해 확실해 해결하라"고 주문했다.

잼버리 운영이 정상 궤도에 올랐지만 윤 대통령은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잼버리 기간 중 한반도를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해 안전 조치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총리와 이 장관으로부터 태풍 대비 잼버리 ‘컨틴전시 플랜(긴급 대체 플랜)’을 보고받고 점검했다. ‘컨틴전시 플랜’이란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를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해 일정을 진행하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태풍 ‘카눈’이 진로를 바꿔 이번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전날부터 관계부처 장관들과 플랜 B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상 기후에 맞춰 잼버리 대회 나머지 일정은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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