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발표까지 불과 3개월...정부·재계 눈물겨운 총력전
BIE 평가 기준 중 ‘시민·재계 지원’ 항목 전화위복 가능
조직위 무능도 ‘尹 컨틴전시 조치’로 정상화...기대 커져

네이버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맞아 대한민국을 찾은 잼버리 대원 200여명이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제2 사옥 1784를 방문해 대한민국의 미래 기술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체험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네이버를 방문한 잼버리 대표단이 네이버 관계자 설명을 듣는 모습. 네이버 제공. /연합
네이버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맞아 대한민국을 찾은 잼버리 대원 200여명이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제2 사옥 1784를 방문해 대한민국의 미래 기술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체험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네이버를 방문한 잼버리 대표단이 네이버 관계자 설명을 듣는 모습. 네이버 제공. /연합

새만금 잼버리 파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부산세계엑스포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국제박람회사무국(BIE)의 최종 개최지 발표가 11월로 다가옴으로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당은 이번 잼버리 논란을 윤석열 정부 압박용으로 악용하고 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한덕수 총리의 잼버리 화장실 청소를 문제 삼으며 "누가 총리더러 화장실 청소하랬냐? 비판 듣기 싫으면 정부여당 하지말라"고 공격 했다. 야당의 비판은 문제의 본질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공인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방식은 이미 공개됐다. 그러나 실사단이 평가하는 항목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있지 않다. 회원국들의 투표에 앞서 사무국의 실사 점수가 회원국에 전달된다. 실사 평가는 투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BIE 파트릭 슈페히트 행정예산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사단 8명이 이미 지난 4월 부산을 방문해 실사를 마친 상태다. 실사단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고위 인사, 김진표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 2030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 등을 두루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슈페히트 실사단 단장은 실사를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산은 세계박람회를 개최할 만한 모든 것을 갖고 있다"면서 "환대와 관련해 부산은 엑설런트(탁월)하다. 대단한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BIE가 평가하는 기준은 총 14개 항목이다. 그중에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항목은 5개 항목이다. △시민, 관련기관, 정치권, 제계 지원 의지 △정부차원의 지원을 포함한 입법 의지, 조직위 구성방식, 운영 및 제정 조치(operational and financial measures) △방문객과 운영 및 스탭진의 숙박수용 능력 등 3개 항목에 재평가가 있을 수 있다.

조직위 구성방식은 이번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운영 및 제정 조치 또한 재평가될 부분이다. 전라북도 예산집행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BIE에서도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BIE는 전세계 조직으로부터 상세한 보고를 받는 국제적인 조직이다. 국내 정치문제까지도 수시로 체크한다고 한다.

특히 ‘정치권의 부정부패’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지원이란 부분에서는 상당히 높으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한국의 ‘금 모으기’ 운동이 진짜였네. IMF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금을 모은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믿지 않았다. 그러나 시민들이 영국대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과일을 선물로 보내는 등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보며 놀랐다"고 한다.

잼버리 위기국면에서 보여준 한국 국민들의 반응은 감점 요인이 아니라 가점요인이 됐을 것이다. 조직위원회의 무능함도 윤석열 대통령이 컨틴전시 조치(긴급상황 대처 조치)를 지시한 이후 일사분란하게 바로잡히는 것을 보고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단, 엑스포를 중앙정부차원에서 치뤄달라는 당부는 잊지 않을 것이다.

그밖에 두가지 항목은 아직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평가할 수 없다. △엑스포를 홍보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 △방문객 증진 방안 및 수익은 11일 밤에 결정난다. 11일 저녁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잼버리 K-Pop 슈퍼 콘서트’ 열기가 전세계에 퍼져나간다면 K팝은 BIE측에서 평가할 때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평가될 것이다. 방문객이 얼마나 올 것인가에 대한 불안도 사라질 것이다. 이미 부산은 2012년 전세계 컨벤션 역사상 가장 큰 라이온스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룬 컨벤션 도시로 인정 받은 도시다. 당시 5만4000명이 참석했었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 사태가 부산세계엑스포 유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14개 평가항목 중에 5개 항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악영향이 아닌 대한민국의 개최 능력에 대한 우호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박람회사무국(BIE)의 개최지 평가 기준 14개 항목. /BIE 제공
국제박람회사무국(BIE)의 개최지 평가 기준 14개 항목. /BI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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