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 베이징 본관. /연합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 베이징 본관. /연합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인민은행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중국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꼽혀 온 지방정부의 부채를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인민은행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종전 금리를 유지했다.

LPR은 명목상으로는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볼 수 있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인민은행이 1년 만기 LPR을 인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2개월 만이다. 1년 만기 LPR 3.45%는 인민은행이 LPR을 홈페이지에 고시하기 시작한 2019년 8월 4.25% 이래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금리다. 5년 만기 LPR 4.2% 역시 2019년 8월 4.85%에서 지속적으로 낮아져 지난 6월 이후 석 달째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1년 만기 LPR을 전격 인하한 것은 디플레이션 우려와 부동산·금융업계 등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선 최근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의 디폴트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이날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부채 상환을 돕기 위해 1조5000억 위안(약 275조원)의 특별융자채권 발행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톈진, 구이저우, 윈난, 산시, 충칭 등 12개 성(省)·시(市)·자치구가 특별채 발행 대상이다. 앞서 중국 중앙정부는 올 상반기에 지방정부의 자금조달용 특수법인인 지방정부융자기구(LGFV)를 통한 자금 차입 규모를 조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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