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언론이 아니라 사기꾼 범죄 집단 아닌가. 차이가 있다면 평범한 사기꾼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범죄 행각을 벌이는 반면, 이 자들은 대한민국의 통치 권력을 타겟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피해 규모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대장동 사건의 책임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돌리려고 몇몇 언론 관계자가 실행한 음모가 그것이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는 대선을 앞두고 ‘대장동 의혹’의 방향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윤석열 후보로 돌리기 위해 ‘가짜 뉴스’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거액을 받고 동원됐다. 김만배는 ‘윤석열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때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을 만나 사건을 무마했다’는 허위 인터뷰를 했고, 신학림은 자신이 자문위원으로 있는 뉴스타파를 통해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녹취 파일 편집본 등을 공개했다.

민주당과 이재명 등은 이 인터뷰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전부터 비슷한 보도를 하던 JTBC 등도 뉴스타파의 녹취 파일이 나오자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이 음모의 영향으로 지난 대선 결과가 뒤집혔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 사건의 진실은 영원히 햇빛을 보지 못하고 역사의 음지로 묻혔을 것이다. 그냥 이 사건이 묻히는 정도가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이 범죄자들 이권의 제물로 전락했다고 봐야 한다. 이 자들의 성향으로 봤을 때 북한이나 중국과의 불순한 거래를 추진했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민주당의 이런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1997년과 2002년 대선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 김대업의 이른바 ‘병풍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의 공작은 성공했다. 그 결과가 대한민국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것이다. 다만 그 공작의 수혜자인 노무현의 결말이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새삼 설명이 필요치 않다.

이번 공작의 도구로 활용된 신학림은 언론인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조차 부끄럽다. 인터뷰의 대가로 받은 1억6500만 원이 자신이 쓴 책 3권을 판매한 가격이라고 인터뷰까지 한 모습을 보면 기절초풍할 지경이다. 그런데 정작 세금은 내지 않았다니, 이 나라 언론의 수준이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지 두려운 심정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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